문화

선거철마다 정치권에 줄댄 신천지..이번에도 정치권 기웃

CBS노컷뉴스 송주열 기자 입력 2020.03.23. 09:04 수정 2020.03.24.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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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서울 강남갑 후보..천지인상 수상 경력 드러나
손경찬 전 경북도의원 HWPL 홍보대사 활동
모 정당 당직자 A씨 신천지 신도 의혹
"정치권 로비 자신들 보호받으려는 것"

※ 선거철 마다 정치권 접근해 자신들의 영향력을 과시하려 했으나 오히려 발목을 잡아 정치권에는 '신천지 리스크'란 용어가 등장할 정도다. 과거 신천지가 정치권에 접근한 사례를 살펴봐도 쉽게 알 수 있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신도들에게 한나라당 당원 가입을 지시한 사건, 신천지 청년회장 출신의 한나라당 부대변인 활동 또 신천지 위장단체를 통한 정치권 접근 사례는 수도 없이 많았다. 그런데 이번 4.15 총선을 앞두고도 신천지가 영향을 미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편집자 주>

천지일보 주관 2018년 '천지인상'을 수상한 태영호 전 북한 공사. (사진 = 깨어있는대구시민들 유투브 캡쳐)

신천지 HWPL 행사에 참석해 축사하는 손경찬 전 경북도의원. 손 전 의원은 HWPL 홍보대사로 소개됐다.(사진 = 독자 제공)

북한 공사 출신의 태영호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후보는 지난 2018년 천지일보 주관 '천지인상'을 수상했다.

태영호 후보는 당시 인터뷰에서 "오늘 천지일보에서 저한테 주시는 천지인상이 앞으로 남과 북의 평화로운 통일을 이루어나가는데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달라는 그런 의지 그런 마음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고 저는 감사하게 받겠습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18년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 수행비서로 활동한 손경찬 전 경북도의원(현 대구예총 정책기획단장)도 2018년 '천지인상'을 수상했다.

주최 측은 "손경찬 단장이 독도지킴이와 지역문화 예술 확장에 일조한 공로가 인정되고, HWPL 평화 행사에 참석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깨어있는 대구시민들' 필명의 유튜버가 최근 '대구와 신천지, 미래통합당과의 커넥션' 의혹을 고발한 내용 중 일부이다.

◇ 총선 앞두고 '신천지 움직임' 포착..신천지 신도 의혹 A씨 활발한 정당활동

4.15 총선을 앞두고 이단 신천지의 정치권 포섭 움직임이 새롭게 드러나고 있다.

신천지 위장단체 한국나눔플러스는 지난 2017년 4월 포털 밴드나 블로그를 통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대선출마 웹자보를 띄우는가 하면 미래통합당에 있는 당직자들 관련 동향이나 사진을 올렸다.

또, 미래한국당이 주장하는 '탈원전반대서명운동'에 대해 한국나눔플러스가 서명을 받아 올린 게시글도 올렸다.

그러면서 관련 사진과 영상들을 올려놓았다.

신천지 신도로 의심받는 A씨(좌). 한국나눔플러스 최사랑 대표와 인터뷰하는 A씨.(우상). 2018년 5월 권영진 대구시장 시민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A씨, 최사랑 대표, 손경찬 전 의원.(우하)

이런 가운데 대구시당 당직자로 활동하는 A씨를 대구 다대오지파 예배에서 목격했다는 증언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대구 다대오지파를 나온 한 탈퇴자 B씨는 "햇수는 좀 됐는데 A씨가 수요예배 찬양을 인도한 것 같다."며, "세월이 흘러서 나이가 좀 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몇 번 본 사람을 잘 기억하느냐는 질문에 "딱 보면 기억한다"고 말했다.

탈퇴자 B씨는 신천지 논란을 일으킨 한국나눔플러스 관계자들을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본적이 있다고도 말했다. B씨는 "4층에서 아침 예배를 주로 드리는 데 그 사람들끼리 모여서 다녔다."고 말했다.

A씨를 신천지 다대오지파에서 목격했다는 복수의 증언도 나왔다.

대구 다대오지파 소속으로 신천지 핵심조직인 HWPL(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 국제부에서 활동한 한 탈퇴자는 "오며 가며 본 것 같다" "낯이 익다"고 말했다.

신천지 다대오지파 탈퇴자가 신천지 신도로 보인다고 지목한 A씨는 권영진 시장 후원모임인 권사랑산악회 회원이다. 이와 더불어 왕성한 사회활동과 동시에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당직자로 활동하면서 권시장과의 친분을 과시해왔다.

A씨의 페이스북 계정은 모두 3개. 권영진 시장과 함께 찍은 사진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A씨는 지난 2015년 5월 권영진 대구시장후보 시민선거대책위원회에도 이름을 올렸다.

또, A씨는 미래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디지털정당위원회와 현 미래통합당 대구시당 홍보위원회에서 활동 중이다.

◇ 신천지 의혹 A씨, "종교 없어..주말마다 팔공산 다녀" 강력 부인

A씨는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목격됐다는 의혹에 대해 강력 부인했다.

A씨는 "거꾸로 이야기 듣지 말고 내 가족들이나 내가 만나는 지인들에게 물어보면 알 것"이라며, "종교도 없고 아내는 독실한 불교신자"라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주말마다 팔공산을 가고 팔공산만 104번째 다녀왔다."고 말했다.

권영진 시장에 접근한 한국나눔플러스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A씨는 "제가 또 시장님 옆에 있었잖아요. (한국나눔플러스와)시장님 하고 아무 상관도 없어요. 오만사람 다 오잖아요. 오만 사람 다 와서 사진 찍어요"라고 말했다.

한나플 관계자들이 자신에게 접근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A씨는 "대구시당에서 위원장이 됐는데 접근해서 조직이야기를 해서 화를 냈다."며, "(최사랑)이 사람은 나한테만 이러는 게 아니라 시당 모든 위원회에 위촉장을 받고 싶어 접근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전에도 이 사람에 대해 (신천지) 소문을 들었기 때문에 제가 조심을 했다."며, "저도 이번에 아무 생각 없이 (위촉장) 줬다가 꼼짝없이 엮일 뻔 했다"고 말했다.

◇ '한나플' 선긋기 A씨..그러나 '한나플' 교류 정황 다수 포착

A씨는 신천지 신도라는 목격자 증언을 강력 부인한데 이어 한국나눔플러스와의 교류 사실도 부인했다.

그러나 A씨의 해명 가운데 상당부분 석연찮은 부분이 있었다.

확인결과 A씨는 동호회 성격이 강한 한국나눔플러스 커뮤니티 밴드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A씨는 자신의 정치 활동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종종 올렸다. 현재는 한국나눔플러스 밴드는 삭제된 상태다.

A씨는 지난 2019년 1월 13일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지역구 행사에 다녀온 사진을 비롯해 같은 해 12월 11일 황교안 대표 주최의 오찬 소식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앞서 2018년에는 한국나눔플러스 최대표의 유투브 방송에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이 방송에서 A씨는 태권도와 줄넘기, 등산 달인으로 소개됐다.

그 보다 앞선 2016년 8월 24일 새누리당 디지털정당위원회 발대식에 최사랑 대표와 A씨의 모습을 함께 찾아볼 수 있었고, 2017년 12월 22일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디지털정당위원회 송년회에서도 단체 사진을 함께 찍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시장 후보로 나온 2018년 5월 시민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둘이 바로 옆에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한국나눔플러스 최사랑 대표와 A씨는 정치 활동을 함께 한 당원이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A씨는 "최씨가 NGO를 하면서 바자회를 열어 두차례 정도 바자회에 간 것 밖에 없다."며, "지역에서 신천지란 소문이 돌아 거리를 뒀다"고 해명했다.

한편, 취재진이 한국나눔플러스 최사랑 대표에게 A씨의 해명에 대한 입장을 들어보려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신천지 이만희 교주.

◇ 선거철마다 포착된 신천지 접근.."정치권 로비 자신들 보호받으려는 것"

이단 전문가들은 신천지가 정치권을 이용하려는 포섭 목적에 이용당해서는 안된다고 충고한다.

지난 1991년부터 2011년까지 20년 동안 신천지에 몸담았던 유일한 목사(신천지문제상담소)는 "신천지가 정치권에 접근한 것은 법인 설립 때문이었다"며, "결국 박근혜 정권 때 법인 설립 목표를 이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천지는 정계 로비활동을 통해서 자신들이 보호를 받으려고 하는 것"이라며, "신천지는 '표'를 무기로 정치인들을 끌어 들이고 로비해서 정치헌금을 한다"고 말했다.

부산장신대 탁지일 교수는 "이단과 정치권력은 과거 군사정권하에 정통성이 부재한 정권과 정통성이 부재한 이단이 서로에게 필요를 느꼈기 때문에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권력은 강력한 후원자들이 필요했고, 이단은 자신들을 보호해줄 힘이 필요했다."고 신천지와 정치권의 유착관계를 분석했다.

[CBS노컷뉴스 송주열 기자] jyso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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