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發 입국자 전수검사해보니, 하루 '유증상자' 152명
지난 22일 1442명 입국..무증상자 1290명은 임시생활시설서 검사
"오늘 항공편 5편 통해 1200명 입국..입국자 수용준비 만전 기할 것"
오는 25일, 입국 즉시 검사가능한 '도보이동형' 선별진료소 40개 설치
'확진자 3만명' 넘어선 미국에 대해서도 "검역강화 방안 검토 중"
중앙사고수습본부 윤태호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23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어제(22일) 하루 동안 유럽발 항공편 6편에서 1442명이 입국했고, 이 중 90% 가량은 내국인"이라며 "이 가운데 152명은 유증상자로 분류돼 검역소 격리시설에서 진단검사를 받았고 무증상자 1290명은 인천의 SK무의연수원 등 8개의 임시생활시설로 이동해 진단검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19일부터 내·외국인을 통틀어 모든 입국자에게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해왔다. 하지만 유럽 내 코로나19 유행상황이 다소 심각하다는 판단 아래 전날 0시부터 유럽 전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들에 대해 전원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현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Worldometer)'에 따르면 유럽지역의 확진자는 전날 16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탈리아는 같은날 오후 6시 기준 누적 사망자가 5476명으로 코로나 발생지인 중국을 앞질렀고, 확진자가 6만명대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전날 진단검사가 이뤄진 유럽 입국자들의 검사결과에 대해 "오늘 중으로 나올 것"이라며, 의료진 등 추가인력을 배치해 향후 전수검사와 후속절차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일 유럽발 항공편은 5편으로 에정돼있고 약 1200명이 입국할 계획"이라며 "현재 입소한 분들의 진단검사를 신속하게 마치고 퇴소 즉시 방역, 소독, 청소를 실시해 1차 입국자 수용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부는 유럽지역 입국자들에 대한 전수검사의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공항 내 '워킹스루(Walking-thru·도보이동형)'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지자체별로 운영 중인 '드라이브스루'(Drive-thru) 선별진료소를 공항의 특성에 맞게 변용해 운영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이번주 수요일(25일)부터 인천공항 내 도보이동형 검사, '워킹스루'형 선별진료소 약 40개를 설치할 예정"이라며 "공항에서 입국 즉시 검체를 채취한 후 임시생활시설로 입소하게 됨에 따라 검사시간 및 결과대기시간을 단축하고, 임시생활시설의 순환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일일 확진자가 수천명씩 늘어나는 등 무서운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등에 대해서도 검역조치 강화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에 따르면, 미국은 전날 오후 기준 코로나19 감염자가 3만 1057명으로 누적 확진자가 3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과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3위의 발생규모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아직까지 유럽의 위험도만큼은 아니지만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오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도 정세균 총리께서 유럽 이외 다른 지역 입국자들에 대한 검역강화 방안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셨고, 조만간 현재 마련 중인 검역강화 방안 등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정 총리는 중대본 회의에서 "지난 21일 해외유입 신규 확진자 15명 중 5명이 북미 입국자였다"며 "어제부터 유럽발 입국자 전수조사를 하고 있지만 추가조치가 필요하다. 북미발 입국자는 유럽의 2배가 넘는 대규모"라고 지적하며 이번주 내 추가조치 시행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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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은지 기자] leun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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