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노벨상 수상자 "머리 숙여서라도 한국에 코로나19 정보 요청해야"

임소정 기자 2020. 3. 2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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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야마나카 신야 교수가 록밴드 ‘X재팬’의 리더 요시키와 화상 대담을 한 장면. 요시키 유튜브 채널 갈무리

유도만능줄기세표(iPS, induced Pluripotent Stem Cell)를 개발해 지난 2012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야마나카 신야(山中伸彌) 일본 교토대 교수가 코로나19 관련 정보의 신뢰성 검증에 나섰다.

야마나카 교수는 코로나19 정보 관련 개인 웹사이트를 열어 최신 논문들과 뉴스를 소개하는 한편 각종 정보들을 과학적 근거에 따라 분류해 소개하고 있다. 그는 앞서 록밴드 ‘엑스재팬’(X Japan)의 리더 요시키와 화상 대화를 통해 “한국이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축적하고 있으므로, 나라면 고개를 숙여서라도 정보를 요청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본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야마나카 교수는 ‘야마나카 신야에 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정보 발신’이라는 이름의 웹사이트(https://www.covid19-yamanaka.com)를 지난 13일 개설하고 코로나19에 관한 정보들을 연구논문, 동영상, 보도내용 등으로 분류해 보여주고 있다. 시중에 나도는 정보들을 과학적 근거에 따라 직접 판단해 소개하는 페이지도 눈에 띈다.

야마나카 신야 교수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코로나19에 대한 근거들을 분석하는 코너를 만들었다. 야마나카 신야 교수의 코로나19 정보 웹페이지(www.covid19-yamanaka.com) 갈무리

야마나카 교수는 웹사이트에 올린 최신 글에서 “코로나19와의 싸움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1년은 지속될 수 있는 마라톤”이라면서 “아직은 폭발적 감염 확산이 일어나지 않은 것 같지만 방심하면 단번에 퍼져 의료체계 붕괴나 사회 혼란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아사히신문에 “iPS 세포도 중요하지만 눈 앞에 있는 큰 위협에 의학 연구자로서 공헌하고 싶다”면서 “iPS 세포 활용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지금 당장 가능한 올바른 정보를 알리고 싶다”고 웹사이트 개설 이유를 전했다.

앞서 야마나카 교수는 지난 10일 록밴드 엑스재팬의 리더 요시키와 함께 인터넷 생중계로 진행한 대담에서는 “우리는 공통의 적과 맞서고 있다”면서 “함께 싸우지 않으면 극복할 수 없다”며 코로나19에 관한 정보 공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그 피해는 엄청날 것”이라며 “현재 우리(일본 과학자들)에게나 아베 총리에게나 아무 정보가 없다”고 했다. 이어 “한국과 이탈리아 등 이미 환자가 많은 나라들로부터 정보를 공유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야마나카 교수는 “나라면 머리를 숙여서라도 그들이 가진 정보를 요청할 것”이라며 “바로 옆 나라에 너무나 많은 정보가 있지 않느냐”고 한국에 대해 재차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일본의 4월 개학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어린이들이 얼마나 감염될 수 있는지, 이런 정보가 (일본에) 전혀 없다. 한국에 그간 축적된 정보를 공유해달라고 요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소정 기자 sowha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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