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후베이, 퇴원 후 양성반응 5~10%.. 확진자 최대 6,000명 누락

김광수 2020. 3. 2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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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지인 중국 후베이성에서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한 뒤 양성 반응이 나온 경우가 최대 1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는 "최초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 통계에 잡힌 만큼 퇴원 후 양성 반응이 나왔더라도 신규 환자로 중복 보고를 하지 않는 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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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째 후베이 신규 확진 ‘0’ 논란

“최초 통계에 잡혀 중복계산 제외”

중국 후베이성에서 장시성 지우장으로 넘어가는 검문소 앞에서 두 남성이 마스크를 쓴 채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지우장=로이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지인 중국 후베이성에서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한 뒤 양성 반응이 나온 경우가 최대 1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지 보건당국은 이를 확진자 집계에서 제외해왔다. 확진자 산정 방식에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닷새째 후베이성 신규 확진자가 ‘0’명인 데 대한 의구심도 증폭되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3일 코로나19 감염자의 퇴원 기준과 관련해 “치료제가 없어 항체나 면역세포 검사까지는 하지 않고 환자의 면역체계에서 병원균이 검출되는지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어 “장 같은 곳에 남아있던 바이러스가 면역력에 눌려 억제됐다가 이후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감염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공식통계는 없지만 후베이성의 여러 의료기관에 따르면 이처럼 재발하는 규모가 대략 퇴원 인원의 5~10%에 달한다”고 전했다.

후베이성의 누적 퇴원자는 이날 기준 5만9,879명으로 집계됐다. 단순 계산만으로도 재확진자가 최소 3,000명에서 최대 6,000명이라는 얘기다. 이에 대해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는 “최초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 통계에 잡힌 만큼 퇴원 후 양성 반응이 나왔더라도 신규 환자로 중복 보고를 하지 않는 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확진자를 통계에서 누락시킨 것이어서 이날까지 5일 연속 후베이성 확진자가 ‘0명’이라는 당국 발표에 대한 불신은 커질 수밖에 없다. “우한에 재확진 환자를 치료하는 거점병원이 따로 운영되고 있다”(신경보)는 보도도 있지만 보건당국은 환자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중국이 무증상 감염자를 통계에서 제외한 것을 두고도 논란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말까지 중국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지만 발열ㆍ기침 등의 증상을 보이지 않는 환자가 4만3,000여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8만1,093명)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두 경우를 합하면 중국 확진자는 12만명을 넘어선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통계 축소 의혹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한 외교 소식통은 “한국에선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정의해 무증상자도 양성 판정이 나오면 확진자로 분류하는 데 비해 중국은 신종 폐렴으로 보기 때문에 폐렴 증상이 없으면 제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로나19가 지난해 말 이탈리아에서 확산됐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발원지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탈리아 의학전문가 쥬세페 레무치는 최근 미국 공영라디오방송(NPR) 인터뷰에서 지난해 11월부터 노인들에게서 이상하고 심각한 폐렴 증상이 있었다는 현지 의사들의 전언을 들어 “중국에서의 집단발병 전에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州)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되고 있었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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