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급한데.."선거 업무 바빠 총선 이후 지원"
[뉴스데스크] ◀ 앵커 ▶
대구시가 경제 회복을 위해서 3천억 원 규모의 긴급 생계 자금 지원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말 그대로, '긴급' 자금이면, 한시라도 빨리 지급을 해야겠죠?
그런데 이 돈을 총선 이후에 주기로 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어찌된 사연인지, 윤태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구시내 한 전통시장.
식당에 손님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마냥 문을 닫을 수는 없어서 마지못해 열었지만, 개점 휴업 상태입니다.
[권말순/식당 운영] "만약에 막걸리를 10병 팔았다면 쉽게 말해서...(지금은) 1~2병 팔잖아요. 그 정도로 (어렵습니다.)"
손님도 없지만, 혹시나 코로나를 옮길까 봐 문을 닫은 곳도 많습니다.
자영업자인 상인들은 40년 시장 역사상 가장 힘들다며 고통을 토로합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에게 그나마 한 줄기 희망은 정부와 대구시의 지원 자금입니다.
중요한 건 얼마나 빨리 지급되느냐입니다.
[신기호/식당 운영] "(자금 지원은) 최대한 일찍 나오는 게 맞죠. 왜냐하면 가게 임대료, 전기세, 가스세 내야 하는데...그것도 안 되고 있는 실정인데요."
권영진 대구시장은 3천억 원 규모의 긴급 생계 자금을 총선 다음날인 4월 16일부터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선거 업무로 바쁜 주민센터에서 생계 자금 지급 업무까지 맡게돼 혼잡을 줄이기 위해서라는 겁니다.
[권영진/대구시장] "선거 사무도 있는데, 혼잡해서 오히려 사회적 거리두기에 역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4월 15일) 선거 이후로 지급하는 걸로 했습니다."
하지만 권 시장은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생계 자금을 빨리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권영진/대구시장 (지난 15일)] "포퓰리즘 예산이 아닙니다. 절박한 상황에서 지금 죽을 지경에 있는 국민들에게 긴급하게 생계 자금과 생존 자금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서울시를 비롯한 많은 지자체들은 선거 일정과 무관하게 긴급 생계지원비를 최대한 빨리 지급할 계획입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대구시도 추진 일정을 일주일 이상 앞당겨 생계비를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태호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대구))
윤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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