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0조 원 몰린 '국민 재테크'..원금 손실 위기

전형우 기자 입력 2020. 3. 23. 21:15 수정 2020. 3. 23.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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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주가연계증권, ELS에 투자한 많은 사람들도 마음을 졸이고 있습니다. 투자할 때에는 안정적인 수익을 낸다고 해 가입했지만 지금은 상당수 상품이 원금 손실 위기에 처했습니다. 

전형우 기자입니다.

<기자>

40대 남성 A 씨는 지난해 유로스탁스 지수 등에 연계되는 3년 만기 주가연계증권, ELS에 2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ELS 투자자 : (은행 창구 직원이) 통장을 막 보여줘요, 자기 통장을. 지난 몇 년 동안 이거(ELS) 했는데 손실 난 적 한 번도 없다고.]

최근 유로스탁스 지수가 고점 대비 30% 넘게 떨어지며 이 상품은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하기 직전입니다.

이런 ELS는 대부분 코스피나 미국 S&P500, 유로스탁스 등 주가지수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약정수익을 주는 상품입니다.

오랜 저금리 기조와 연 3~4%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낸다는 광고 속에 ELS의 발행금액은 지난해 100조 원에 달해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 증시가 폭락하면서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가입 시점에 따라 이미 원금손실 구간에 들어간 상품도 많습니다.

벌써 503개, 총 6,200억 원대 규모입니다.

은행예금보다 2%P 안팎 높은 수익률을 얻으려다 원금의 30~40% 정도 손실을 볼 위험에 처한 겁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앞으로 10% 정도만 더 하락을 하게 되면 많은 ELS 상품들이 knock-in 영역(원금손실구간)으로 진입하게 되지 않나. 그러면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기 전에 주가지수가 반등한다면 약정수익을 얻을 수도 있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한 주가의 바닥을 가늠하기 어려워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이소영)    

전형우 기자dennoc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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