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칼바람' 맞은 영종도..하청·비정규직에 "나가라"

제희원 기자 입력 2020. 3. 23. 21:21 수정 2020. 3. 23.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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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인천공항과 그 주변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의 그림자가 깊습니다. 하청업체 노동자들은 해고 위기에 몰렸고, 공항 주변 가게들은 개점 휴업 상태입니다.

최악의 불황을 맞은 영종도를 제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의 칼바람은 항공사 하청업체 노동자부터 찾아갔습니다.

무급휴가로 간신히 버티던 기내 청소 노동자 50여 명에게 최근 다음 달 정리해고된다고 통보됐습니다.

[김춘심/대한항공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 180만 원 받다가 50만 원 받으면 그 생활비 다 마이너스 아닌가요. 대책이 없다고만 하니까. '너 나가라. 너희가 나가야 (회사가) 산다'고.]

공항 주변 호텔에서 일하던 40대 가장, 비정규직 운전기사들도 이미 운전대를 잡지 못합니다.

[이용우/파라다이스 시티 호텔 운전기사 : 내일부터 나오지 말라고 하니까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죠. 매달 나오는 가스비, 공과금 이제 월급 받을 데가 없으니까 그것들 어떻게 할 거예요.]

주변 상권에는 아예 인적이 끊겼습니다.

봄철 성수기인데도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라 상인들은 한숨만 쉴 뿐입니다.

[박영순/인천 월미도 상인 : 피부에 와 닿는 건 처음인 것 같아요. 이렇게 힘들다고 생각되는 건 처음인 것 같아요. 손님들이 외식을 안 하니까요.]

기본적으로 세계 각국의 입국 제한 조치로 항공사들이 직접 타격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국제선과 국내선 모두 운항 중단을 선언한 이스타항공은 직원들의 이달 급여를 주지 못할 정도고, 대형 항공사들도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중입니다.

그런데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는 희망퇴직과 해고라는 직접적인 형태로 위기의 충격이 전이되는 겁니다.

정부가 고용 유지를 위한 휴직 수당을 지원하는 특별고용지원업종에 항공사들은 해당되지만, 하청업체들은 제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존 위기에 올린 노동자들과 소상공인들은 영종도를 고용위기지역 지정하고 취약계층 지원에 나서 줄 것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김준희, VJ : 한승민)  

제희원 기자jess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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