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YTN

[민심2020] '강남 캐슬' 보수 불패 신화의 기원 - 총선을 알다

김대겸 입력 2020.03.24. 07:40 수정 2020.04.07. 10:27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1992년 14대 총선까지만 해도 서울 강남 지역의 표심은 '여촌야도' 즉 야권 성향이었습니다.

변곡점은 96년 15대 총선입니다.

김덕룡, 최병렬이라는 거물, 홍준표, 맹형규 등의 정치 신인을 조합해 YS의 신한국당은 강남 3구에서 완승을 거뒀습니다.

이후 총선에서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은 강남을 독식하다시피 했죠.

그런데 보수 정당이 강남 불패 신화를 이어간 데는 선거 전략보다 더 근본적인 시대의 흐름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바로 부동산, 즉 아파트입니다.

서울시 내 인구이동 통계 통해 강남구의 특성을 밝힌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강남이 보수화하기 시작한 90년대 중반.

강남구 전입 신고 현황입니다.

강남구 안에서 이동은 38%.

서초구와 송파구에서 이사 온 비율은 19.2%입니다.

합치면 57.2%입니다.

이 비율은 2001년 64.1%, 2003년에는 65.8%까지 치솟습니다.

'강남 3구 내 인구 이동'이 압도적인 비중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반대는 어떨까요?

서울 24개 구 가운데 강남구로 전입하는 사람 수가 1년에 천 명도 안 되는 곳은 1995년 4곳에서 2003년 8곳으로 늘어납니다.

같은 기간, 강남구 아파트값은 2배 넘게 올랐습니다.

아파트가 강남으로 가는 길을 막는 거대한 경제적 장벽이 된 겁니다.

[김민전 /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 유산을 받은 젊은 세대가 아니라 자수성가한 보통의 젊은이들이 들어가기 어려운 지역이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투표 성향에서는 그동안에 계속 (보수 지지가 이어졌습니다.)]

외부와의 인구 교류가 적은 데다 이른바 진보 정부에서 추진한 부동산 안정화 정책은, '세금 폭탄' 프레임으로 변질하면서 강남의 보수 성향을 더 굳혔습니다.

[조진만 /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강남은 굉장히 동질적이고 이러한 굳어진 부분들을 깨고 진입할 수 있는 장벽들이 유연하지 않기 때문에 강남이 보수의 텃밭이 되는 현상들은 당분간은 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입니다.]

경제가 발달하고 자본주의가 고도화할수록 부유층과 저소득층 간의 격차가 커지고 거주 지역까지 구분되는 게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이런 경제적 장벽을 넘어 공존하는 사회를 만드는 게 민주주의의 힘이겠죠.

그래서, 이번 총선에서도 서울 강남의 표심은 주목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YTN 김대겸입니다.

취재기자 고한석 김대겸

촬영기자 김현미

그래픽 박지민

포토&TV

    실시간 주요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