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마다 오는 '올림픽 대목' 놓친다..갤럭시 S20의 눈물

장주영 2020. 3. 2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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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갤럭시 스튜디오'의 모습. 사진 삼성전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도쿄 올림픽 7월 개최가 불투명해지면서 마케팅에 공을 들여왔던 기업들도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최근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 연기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지만 캐나다 등이 불참선언을 하면서 사실상 연기가 기정사실로 되고 있다. 올림픽이 연기될 경우 4년에 한 번뿐인 대목을 놓치게 되는 기업들로선 몇 년에 걸쳐 수립한 마케팅 계획을 전면 재수정해야 할 상황이다.


IOC 공식 파트너 삼성의 갤럭시 S20 어쩌나…
기업으로 따지면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IOC와 공식 스폰서십을 체결한 기업이다. 스폰서십을 체결한 80개 기업 중에서도 코카콜라, 도요타, 인텔 등 14개 기업과 더불어 올림픽 최상위 스폰서(월드와이드 파트너)이기도 하다. 그만큼 삼성전자는 올림픽 때마다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제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왔다. 실제로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 당시 1만2500대의 갤럭시 S7 엣지 올림픽 에디션‘을 참가 선수 전원에게 전달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세계 각국의 선수단이 손에 갤럭시 S7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이 전 세계 수억명에게 생중계됐다. 또 대회 기간 최신 모바일 기술을 체험하는 ‘갤럭시 스튜디오’ 13곳을 브라질 현지에 운영해 연인원 1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홍보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갤럭시S20플러스 도쿄올림픽에디션. [사진 삼성전자]


이번 도쿄 올림픽은 기대가 더 컸다. 최근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0 시리즈를 대대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장이기 때문이다. 갤럭시 S20은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새로운 10년'을 내걸고 출시한 야심작이다. 5G 이동통신이 본격화되는 올해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내놓은 제품인 셈이다. 경쟁사인 애플은 5G 스마트폰을 하반기에나 공개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올림픽이 내년으로만 밀려도 애플과 중국의 5G 제품이 쏟아져 나오게 되고 올림픽 마케팅의 의미도 퇴색할 것"이라면서 "코로나19로 갤럭시 S20의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한 상황에서 올림픽 연기는 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TV업계, “8K 흥행 마음 비우고 하반기 수요에 집중”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초고화질인 8K 시장 확대를 노렸던 TV업계는 마음을 비우는 분위기다. 이번 도쿄올림픽은 주관방송사인 NHK가 사상 처음으로 8K 해상도로 경기를 생중계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TV 제조사들은 올해 들어 앞다퉈 8K를 지원하는 2020년형 신제품 TV를 출시했다. 삼성과 LG 모두 전년 대비 2배 이상 8K 제품군을 확대했다.

NHK 기술연구소가 8K 시험방송, 연구개발에 활용하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NHK는 8K에서


그러나 올림픽 개최가 불투명해지면서 8K 시장의 확대에는 큰 기대를 걸기 어렵게 됐다. ‘올림픽 특수’는 커녕 상반기 TV 수요 자체가 쪼그라들 처지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연초에 세워둔 마케팅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면서 “올림픽이 연기되고 상반기 수요가 사라진다면 하반기 회복수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는데, 여기에 집중하겠다는 것이 수정 계획의 큰 틀”이라고 설명했다.


4년마다 돌아오는 대목 사라진 광고업계
올림픽과 월드컵 등 굵직한 스포츠 행사마다 특수를 누리던 광고업계는 ‘보릿고개’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코로나19로 광고 물량이 줄어든 가운데 올림픽 연기로 타격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광고업계의 한 임원은 “기업과 계획한 미팅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면서 “대형 업체들은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있겠지만 작은 업체들은 상반기에 큰 위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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