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개혁연합 "제대로 된 선거연합 좌절"..해산 수순

"또 하나의 위성정당 만든 與 깊은 유감"
"위성정당 아닌 소수정당에 투표해달라"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신필균 정치개혁연합(가칭)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운현하늘빌딩에서 열린 창당 일정 발표 및 선거연합정당 기조에 관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하승수 집행위원장. 2020.03.10.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윤해리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연합정당을 구상했던 플랫폼 정당 정치개혁연합이 24일 해산 절차를 밟는다.

정치개혁연합은 이날 오후 성명서를 내고 "미래한국당이라는 '위장정당'을 저지하고 촛불정신을 이어받아 적폐를 청산하며 선거제도 개혁의 성과를 지켜내고자 했던 정치개혁연합은 오늘부로 활동을 중단하고 해산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정치개혁연합은 주권자전국회의 등이 주축이 돼 만든 진보진영 비례대표 연합정당으로 지난 15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이후 녹색당, 미래당 등 원외 소수정당들이 정치개혁연합 합류를 결정했으나 민주당이 또다른 플랫폼 정당 '시민을위하여'(더불어시민당 전신)와 손 잡으면서 사실상 연합정당 참여가 무산됐다.

정치개혁연합은 "정치개혁연합은 당초에 의도했던 모습의 선거연합 정당을 이뤄내지 못하고 좌절했다"며 "제대로 된 '선거연합정당'에 동참하는 것을 선택하지 않고 또 하나의 위성정당을 만드는 길을 선택한 민주당에게는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런 상황을 맞아서 정치개혁연합은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러나 이미 제대로 된 선거연합정당을 만들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정치개혁연합이 존속하는 것은 맞지 않는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해산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몇 년간 정치개혁을 위해 헌신해 온 소수정당들에게 정당투표를 주시는 것이 선거제도 개혁의 취지를 살리는 길"이라며 "거대양당이 만든 위성정당이 아니라 정치개혁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소수정당에게 정당투표를 던져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정치개혁연합이 배제된 배경으로 양정철 민주연구원 등을 지목하는 등 민주당과 진실 공방을 벌인 것과 관련해 "정치개혁연합에 대해 유포되었던 허위사실들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검토해 왔으나 허위사실들에 대해서도 일일이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며 "나머지는 역사적 평가에 맡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총선 이후에도 정치를 바꾸기 위한 활동은 계속될 것"이라며 "온전한 비례대표제로의 선거제도 개혁, 국회개혁, 직접민주주의 확대를 위한 노력은 멈출 수 없다. 우리는 약속대로 시민사회로 돌아가서 정치개혁을 완수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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