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구글, 퀄컴 스냅드래곤865 건너 뛴다

CBS노컷뉴스 김민수 기자 2020. 3. 2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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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865 vs LG는 765G 선택
퀄컴 테크서밋 2019 (출처=퀄컴)
퀄컴의 차세대 모바일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65를 두고 구글과 LG가 고민에 빠졌다. 2020년 주력 SoC 시장에서 스냅드래곤865는 5G를 지원하는 플래그십 프로세서지만 엄밀히 말하면 5G를 지원하지 않는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0에 처음 탑재된 스냅드래곤865는 별도의 5G 모뎀 사양(2세대 모델 X55)을 요구하면서 현재 사용되는 855 칩셋과 유사한 방식으로 모뎀을 추가해야만 5G 통신을 지원한다. 제조사가 강력한 성능의 스마트폰임을 강조하기 위해 최신 865 칩셋을 사용할 수 있지만 5G 지원을 위해 X55 모뎀을 패키지로 구매해야 한다. 단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 LG·구글 등 플래그십 아닌 '스냅드래곤765G' 선택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LG전자와 구글은 올해 스냅드래곤865를 건너 뛰고 대신 5G 모뎀이 통합된 700 시리즈를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사양은 다소 낮지만 LG와 구글처럼 제한된 시장에서 주목받는 브랜드의 경우 효율성면에서는 나쁘지 않은 선택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GSM아레나는 LG가 상반기 중 출시 예정인 G9에 스냅드래곤765G 프로세서가 탑재될 것이라며 수익성과 경쟁력을 위해 북미·유럽에 5G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V60씽큐를 주력 모델로 출시하고, 한국을 비롯한 기타 지역에 G9을 주력화 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구글 역시 차세대 주력 스마트폰인 픽셀5에 스냅드래곤865 대신 LG처럼 스냅드래곤765G 칩셋을 탑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개발자커뮤니티 XDA디벨로퍼는 지난 1월 안드로이드 코드에서 'Sunfish', 'Redfin', 'Bramble'이라는 3가지 코드명을 발견했다. Sunfish는 '픽셀4a', Bramble과 Redfin은 '픽셀5'와 '픽셀5XL'로 이 두 모델은 안드로이드 코드베이스 분석 결과 스냅드래곤865 대신 HMD의 첫 5G폰 노키아8.3과 같은 스냅드래곤765G를 기반으로 실행되는 것이 확인됐다.

◇ 스냅드래곤865 + 5G 모뎀 패키지 판매 '단가 상승'

스냅드래곤865 칩셋을 채용한 모델은 손에 꼽을정도로 그리 많지 않다. 가격도 그 어느때보다 비싸다. 갤럭시S20은 일반 124만8500원, 플러스 135만3000원, 울트라 159만5000원으로 가격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작년 출시된 갤럭시S10의 경우 일반 89만9800원, 플러스 115만5천원이었다.

스내드래곤865 칩셋을 탑재한 모델이 더 비쌀 수 밖에 없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스냅드래곤865에는 4G 및 5G 모뎀(X55)을 추가해야 하며 패키지로만 구매할 수 있다. 추가된 모뎀 칩 때문에 설계에 영향을 주고 더 많은 공간을 차지하거나 더 복잡한 마더보드 디자인이 필요하다.

5G 원래 속도를 위해서는 초고주파(mmWave)를 제공하는 여러 개의 추가 RF 모듈을 배치해야 한다. mmWave 성능 제공은 선택이지만 성능 경쟁을 펼치는 플래그십 모델에서는 필수가 될 수 밖에 없다. 대신 삼성은 갤럭시S20 플러스와 울트라 모델에만 mmWave를 지원한다.

두번째는 이같은 설계방식 때문에 스마트폰에 더 넓은 공간, 더 큰 전력 요구사항이 발생한다. 즉, 대화면인 갤럭시S20 플러스와 울트라에만 스냅드래곤865가 적용된 이유이기도 하다.

LG와 구글 모두 스냅드래곤865보다 한 단계 낮은 칩인 스냅드래곤 765G를 채택하고 있다. 통합 5G 모뎀으로 단일 칩 패키지라는 설계와 가격적인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 고가전략 한계…'성능·5G·가격' 3마리 토끼 잡기

물론 스냅드래곤765G가 한 단계 낮은 것은 분명하지만 성능차가 급격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865는 4개의 A77 코어와 4개의 A55 코어가 있는 7나노 8코어 칩셋인데 반해 765G는 2개의 A76 코어와 6개의 A55 코어를 사용한다. 구글처럼 소프트웨어 최적화가 확실한 브랜드의 경우 일반적인 사용환경에서 뚜렷한 성능차이를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북미와 유럽 전역으로 확산하며 스마트폰 판매량도 지난달 전년대비 38% 급락한 6180만대에 그쳤다.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 제조사들 입장에서도 비용 부담이 큰 스냅드래곤865를 선택하기는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을 퀄컴도 예상한 것일까. 작년 하와이에서 개최한 연례 테크 서밋에 퀄컴은 "스냅드래곤 5G 통합 모뎀 700 시리즈는 5G 확산 전략의 핵심"이라며 무게를 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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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민수 기자] maxpres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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