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신형 미사일 정확도 놀라워..외과절제식 타격 수준"

문대현 기자 2020. 3. 2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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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미사일 전문가 분석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김정은 동지께서 3월 21일 전술유도무기 시범사격을 참관했다"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북한이 지난 21일 발사한 신형 전술 지대지 미사일인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에 대해 전문가들은 외과수술식 타격이 가능할 만큼 기능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고 24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독일 미사일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 박사는 "미사일이 멀리 떨어진 작은 표적을 목표로 상당히 높은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반복적으로 목표 타격에 성공했으므로 북한군이 적어도 400㎞ 범위 내 외과 절제식 타격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북한이 대량 실전배치한 스커드 계열은 상당히 정확도가 떨어지는 반면 최근 선보인 신형무기들은 하나 같이 정밀타격 능력의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미사일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010년 연평도 포격 당시와는 달리 북한이 이제 정확도 높은 타격이 가능하다는 것을 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넷 연구원은 "(에이태큼스가) 또 다른 신형 무기인 KN-23 북한판 이스칸데르처럼 하강 단계에서 자유낙하한 뒤 다시 상승하는 풀업 기동이 가능하다면 (한국군과 주한미군이) 요격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두 신형 미사일 모두 비슷한 사거리를 보유한 만큼 북한군이 먼 거리에서 후방 표적물인 군 공항, 활주로를 정밀타격 할 수 있다"며 "(한국군과 주한미군의) 공중전력을 통한 타격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거리가 길어지면서 후방 지역 배치가 가능하고, 출격하는 상대의 공중 전력을 자신들의 미사일 타격 지역 안으로 끌어들인다는 설명이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김정은 동지께서 3월 21일 전술유도무기 시범사격을 참관했다"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방어 프로젝트 부국장도 북한이 정확도 측면에서 짧은 시간 내 상당한 진전을 이룬 점이 놀랍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특히 "요격 목표에 대한 정보, 타격 수단 등에 대한 효과적인 선택을 빠른 시간에 내리는 태세를 갖출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전 상황에서 (북한이 에이태큼스를) 다른 미사일들과 동시다발적으로 쏠 경우 모든 미사일 경로를 추적하고 요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우주-사이버군이 연구개발 중인 GPS위성교란 무기, 지향성에너지 등 운동에너지에 기반하지 않는 전력의 실전배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국제연구소 비확산연구센터 소장은 "한국의 각종 시설이 5년 전에 비해 훨씬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며 "한국은 미사일의 직접적인 타격에 견딜 수 있도록 시설을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군의 주요 시설은 북한 미사일의 정확도가 낮다는 전제에서 방호벽 강화 등에 소홀했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설명이다.

한편 미국의 록히드마틴 사가 개발한 전술 지대지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는 종말단계에서 최대사거리 300㎞, 최대 비행속도 마하 3 정도로 수백 개의 자탄을 지상에 분산시켜 축구장 3~4개 크기 지역을 순식간에 초토화할 수 있는 미사일이다.

에이태큼스는 2개의 발사관을 탑재한 무한궤도형 또는 차량형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된다. 터널과 나무숲 등에 숨어 있다가 개활지로 나와 2발을 연속 발사한 뒤 재빨리 은폐할 수 있다.

에이태큼스는 고체 연료를 사용해 충전 시간이 필요 없어 신속 발사가 가능해 현재 우리 군의 미사일방어체계로 요격하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이번 에이태큼스는 하강하다 다시 고도가 높아지는 '풀업' 기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한미 군 당국의 지대지미사일 또는 정밀유도무기로 타격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풀업 기동은 기본적으로 요격을 회피하려는데 목적이 있는 기술이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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