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음식점서 '미국 코로나19 축하' 현수막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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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랴오닝성 선양(瀋陽)의 한 음식점이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것을 경축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어 눈총을 받았다.
24일 펑파이와 선양왕(瀋陽網)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주말을 맞아 유동인구가 많았을 때인 지난 22일 오후 6시(현지시간)께 선양 도심인 타이위안제(太原街)의 한 죽 체인점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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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랴오닝성 선양(瀋陽)의 한 음식점이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것을 경축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어 눈총을 받았다.
24일 펑파이와 선양왕(瀋陽網)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주말을 맞아 유동인구가 많았을 때인 지난 22일 오후 6시(현지시간)께 선양 도심인 타이위안제(太原街)의 한 죽 체인점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
점장 후이(惠) 모씨는 고객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가게 문 앞에 공기를 주입해 만든 붉은색 '아치형 출입문' 구조물을 세웠다.
여기까지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구조물 위에 내건 현수막의 문구가 논란이 됐다.
현수막에 "미국의 코로나19 발생을 열렬히 축하한다. '왜놈'(小日本)의 감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영원히 이어지기 바란다"는 문장이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1시간 30분쯤 뒤 현장에 도착해 현수막을 철거하도록 명령했고, 후이씨를 훈계한 뒤 공안기관으로 연행해 조사했다.
해당 사진은 중국 인터넷상에서 퍼지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중국매체 신경보는 "코로나19는 재난이자, 인종·지역·국가를 가리지 않는 인류 공동의 적"이라면서 "공동의 적에 대해 함께 적개심을 불태워야지 남의 재앙을 보고 기뻐하면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중국에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때 일본 민관이 마스크 등 많은 물자를 기증했다"면서 "타국의 도움을 보답할 줄 모르는 배은망덕한 행위"라고 말했다.
신경보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에도 중국 인터넷 상에서 이와 유사한 정서가 표출된 바 있다고 지적하면서 "많은 사람이 이번 일을 비판하고 있다. 우리는 운명공동체임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논란이 일자 죽 체인점 본사 측은 성명을 내고 "점장이 본사 동의 없이 가게 문 앞에 전염병 관련 부당한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어서 "점장의 개인적 행위에 대해 단호히 질책하고, 즉시 해고하기로 했다"면서 "깊이 반성한다. 직원에 대한 교육·관리를 잘하겠다"고 사과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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