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뚤어진 추종자 두고..충성경쟁 시키며 '교주' 행세

이상엽 기자 2020. 3. 2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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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주빈은 텔레그램 대화방의 이름을 자주 바꿔가며 수사망을 피해온 걸로 취재됐습니다. 대화방에선 가입자들에게 충성 경쟁까지 벌이게 해서 제2, 제3의 조주빈을 만들려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조주빈은 2018년부터 박사방을 운영했습니다.

처음엔 다른 이름을 썼는데, 수사에 노출될까 봐 방을 수시로 없애고 새로 만들었습니다.

[제보자 : 원래 이름은 '조커'였다가 '피카추'로 변하고. 방 다 터지고 생기고 없어지고 그랬었는데…]

피해 여성에게 실시간으로 영상을 찍어 보내라고 강요했습니다.

이런 방식은 가입자에게 '이벤트'로 불렸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동시에 두 개의 방을 열었고, 1번 방엔 박사인 조주빈과 20에서 30명의 가입자를 참여시켰습니다.

2번 방엔 조주빈과 피해 여성만 들어가 있었습니다.

조주빈은 1번방의 가입자에게 미션을 주고 승자에게 이른바 '소원권'을 줬습니다.

승자가 자신이 원하는 걸 말하면 2번 방에 있는 피해 여성에게 영상이나 사진을 찍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걸 다시 승자에게 보내줬습니다.

또 다른 방도 존재했습니다.

3번 방입니다.

100만 원 이상 보낸 가입자에겐 피해 여성 10여 명이 있는 방에서 직접 명령할 수 있는 권한을 줬습니다.

가입자들은 조주빈처럼 박사가 되길 원했다고 합니다.

[제보자 : 텔레그램에서 왕 행세를 하다 보니까 고등학생들, 중학생들은 모르잖아요. 그거 보면 멋있죠. 남자 한 명이 여자 몇 명 거느리고. 노예처럼…]

청소년들도 가담했습니다.

[제보자 : (고등학생 가입자가) 학교 화장실에서 여자애들 몰카 찍은 걸 방에 띄워줬어요. 자기는 커서 박사가 꿈이라고.]

가입자도 이런 영상을 올리면 운영자 권한을 갖게 됐습니다.

[제보자 : 조금 활동하다 보면 (박사가) 몇 명한테 줘요, 관리 권한을. 나중에 박사한테 방 권한을 받아서 자기가 사람들을 모으더라고요.]

조주빈과 가입자들의 범행은 이렇게 번져나갔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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