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사우디 왕세자와 통화.."G20, 코로나 국제 공조 절실"

김태규 2020. 3. 24.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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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올해 G20 정상회의 의장국..화상회의 사전 의제 논의
文대통령 "코로나, 보건분야 넘어 경제·금융 전 분야 위기 확산"
"인적교류 제한 불가피..경제 피해 최소화, 기업인 활동 보장"
사우디 왕세자 "한국과 협력, 코로나·경제 극복 방안 도출 기대"
4가지 공식 의제 언급도..보건·경제·정치·무역분야 영향 최소화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청와대 관저에서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통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0.03.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올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정상통화를 갖고 곧있을 G20 특별화상정상회의에서 논의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국제협력 방안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부터 20분 간 진행된 모하메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왕세자 겸 부총리 및 국방장관과의 한·사우디 정상통화에서 G20 특별화상정상회의에서 다룰 공식 의제와 관련한 사전 논의를 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전 세계가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에 처해 있어 G20 차원에서의 공조가 절실하다고 생각했는데, 사우디 측의 신속한 대응으로 모레 G20 특별화상정상회의가 개최된다"며 "의장으로서 왕세자님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사태는 단순한 보건 차원의 문제를 넘어 경제·금융·사회 전 분야로 그 위기를 확산시키고 있어 국제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그런 점에서 26일 특별 화상정상회의 개최는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사우디는 올해 G20 정상회의 의장국이다. 오는 11월21일부터 이틀 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G20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전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국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특별화상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했고, 의장국 정상인 모하메드 왕세자의 수용으로 최종 성사됐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을 비롯한 한국, 미국,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주요 피해국 20개 정상들은 오는 26일 특별화상정상회의를 갖고 국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확산 억제를 위해서 인적 교류 제한은 불가피하지만 세계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 하는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각국의 방역 활동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기업인의 활동 보장 등 국제협력 방안이 특별화상정상회의에서 심도 있게 협의 되기를 바란다"며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현명한 방안들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문 대통령의 말에 공감하면서 "어떠한 문제에도 한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또 모하메드 왕세자가 이번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 코로나19와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현명한 방안들이 도출되기를 바란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청와대 관저에서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통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0.03.24. photo@newsis.com

모하메드 왕세자는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G20 특별화상정상회의에서 논의할 4가지 공식 의제를 언급했다고 강 대변인은 밝혔다.

▲보건적인 측면에서의 코로나 바이러스 통제 방안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 경제에 미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 하는 방안 ▲정치에 미친 부정적 영향의 최소화 방안 ▲세계 무역교류 활성화 방안 등 4가지를 주요 의제로 선정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극복한 사례를 언급하며 "보건위기를 극복하고, 전 세계 성장 회복을 주도하는데 G20 국가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한국과는 양자적 협력도 함께 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통화 말미에 "한국 기업들이 사우디의 경제발전과 '비전 2030' 실현에 계속 기여할 수 있도록 건강상태 확인서 소지 등 일정 방역조건을 만족하는 기업인들에 대해서는 교류가 허용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에 모하메드 왕세자는 "한국은 개인적으로나 사우디 국민적으로나 늘 존경과 높은 평가를 하고 있는 나라"라며 "전방위적이고 높은 수준의 교류를 하고 있는 만큼 한국에 도움 되는 것은 별도로 할 것이고, 사우디가 필요한 것은 요청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모하메드 왕세자와의 통화에 앞서 이뤄진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한·스페인 정상통화에서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G20 특별화상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의 단합되고 일치된 메시지가 필요하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그 중에서도 방역과 경제 두 가지 측면에서의 국제협력 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강조했다. 이에 산체스 총리는 경제·보건 분야는 물론 백신 개발에도 다자 간 노력이 필요하다며 문 대통령의 뜻에 공감을 표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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