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거부에..김무성 '광주 공천' 불발
[경향신문] ㆍ전·현직 대표 간 권력투쟁
ㆍ민경욱, 인천 연수을서 부활
미래통합당 김무성 의원의 4·15 총선 호남 출마가 사실상 무산됐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김 의원의 광주북 공천을 추진했지만 24일 황교안 대표가 거부한 것이다. 전 대표인 김 의원의 호남행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을 우려한 결정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통합당은 절반도 채우지 못한 호남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구의 공천을 마무리했다.
이석연 공관위원장 직무대행은 이날 “김 의원을 영입해 광주 북구에 공천하려 했지만, 모양이 안 갖춰져 사실상 무산됐다.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직무대행은 “김 의원의 주장은 최소한 당 대표가 전화해 나와달라는 정도의 격식은 필요하지 않냐는 의견이었다”며 “황 대표에게도 간곡하게 문자 메시지를 남겼지만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관위가 나서서 김 의원과 최고위의 공감을 끌어냈지만, 황 대표가 끝내 전화하지 않으면서 김 의원도 출마 의사를 접었다는 것이다.
표면적으론 ‘전화 한 통’이 방아쇠가 됐지만, 이면에는 전·현직 대표의 권력 투쟁이 자리 잡고 있다. 호남은 통합당엔 험지 중의 험지다. 그럼에도 김 의원의 출마를 독려하지 않은 것은 황 대표 측의 견제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서울 종로 선거에 매몰돼 있는 황 대표로선, 김 의원이 호남에 출마할 경우 당 안팎에서 쏟아질 스포트라이트가 부담스러웠을 수 있다. 다만 황 대표가 김 의원에게 출마를 요청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한편 ‘막말’ 논란으로 컷오프(공천 배제)됐던 민경욱 의원은 인천 연수을에서, 민현주 전 의원을 이기고 부활했다. 대구 달서갑에선 홍석준 전 대구시 경제국장이 이두아 전 의원을 상대로 승리했다. 당초 공천이 확정됐던 민 전 의원, 김 전 의원 모두 경선에서 패배해 최종 후보가 바뀌게 됐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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