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국화빵 일본왕실 문장" vs 롯데 "전통 떡살무늬 본뜬 것" 설전

최동현 기자 2020. 3. 25. 05: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롯데푸드의 찰떡 아이스크림 '국화빵'이 때아닌 '국적 논란'에 휩싸였다.

롯데푸드는 곧바로 "한국 전통 떡살무늬에서 본뜬 것"이라며 "일본왕가의 문장과는 모양도 기원도 다르다"고 해명했다.

황씨는 "풀빵 또는 국화빵이라 불리는 길거리 음식의 국화 문양이 일본왕가 문장에서 유래한 것일 수 있다는 지적을 오래전에 한 적이 있다"며 "이건 너무 심하다, (롯데푸드가) 일본왕가 납품 과자라도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황교익 "일본왕가 납품 과자인가" 비판
롯데 "한국 떡살무늬 본뜬 것" ..김규석 목조각장도 "연관 없어"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 페이스북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롯데푸드의 찰떡 아이스크림 '국화빵'이 때아닌 '국적 논란'에 휩싸였다.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국화빵을 두고 "일본왕가 문장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다.

롯데푸드는 곧바로 "한국 전통 떡살무늬에서 본뜬 것"이라며 "일본왕가의 문장과는 모양도 기원도 다르다"고 해명했다. 떡살무늬로 무형문화재56호에 오른 김규석 목조각장도 "한국의 떡살무늬와 일본왕가 문장은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황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황씨는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롯데푸드 '국화빵'과 일본황실 문장을 나란히 올린 뒤 '한국 식품 대기업의 과자 국화빵과 일본왕가 문장'이라고 게시했다. 국화빵 무늬가 일본황실 문장과 똑같다는 취지다.

황씨는 "풀빵 또는 국화빵이라 불리는 길거리 음식의 국화 문양이 일본왕가 문장에서 유래한 것일 수 있다는 지적을 오래전에 한 적이 있다"며 "이건 너무 심하다, (롯데푸드가) 일본왕가 납품 과자라도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황씨의 게시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하면서 '국적 논란'이 일었다. 황씨는 논란이 커지자 두 차례에 걸쳐 국화빵 무늬의 '일본 유래설'(說)을 주장했다.

그는 23일 세 번째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일제강점기에 일본왕의 상징물이 박힌 음식이 몇 종류 있다"며 "국화빵이라 불리는 풀빵이 대표적"이라고 못 박았다. 이어 "국화빵을 식품 대기업이 제품화하며 일본왕가의 문장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며 "이를 밝혀두는 것은 한국에서 살아가는 맛칼럼니스트로서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한국 국화 떡살무늬(왼쪽)과 일본황실 국화문장(온라인 갈무리)© 뉴스1

롯데푸드는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국화빵 아이스크림이 일본왕실과 관계있다는 말은 과도한 억측"이라며 "일본왕실 문장은 국화 잎이 앞뒤로 있고 볼록한 반면, 국화빵 제품 무늬는 잎이 하나고 오목해 모양도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국화빵 무늬의 기원은 한국 전통 '떡살무늬'에서 본 딴 것이다"라며 "제품 안에는 원형 떡이 들어가는데, 떡살무늬를 차용했을 때 떡과 아이스크림이 꽉 찬다는 실용성도 고려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통 떡살무늬 연구로 무형문화재56호에 오른 김규석 목산공예관 관장도 롯데푸드의 손을 들어줬다. 김 관장은 "국화빵에 쓰인 떡살무늬는 한국의 전통 국화 모양"이라며 "일본왕실 문장과 모양도 다르고 아무런 연관성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관장에 따르면 떡살 무늬의 기원은 원시신앙이 시작된 기원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언어가 생기기 전부터 '제사'(祭祀)라는 의식이 만들어졌는데, 제사에 쓰인 상징물이 '절편'이 됐고, 절편을 만드는 무늬가 '떡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관장은 "동양 문화권에서 떡살의 역사를 따져보면 중국에서 한국으로 유래하고, 다시 한국에서 일본으로 전해졌다"며 "일본에서 한국으로 유래했다는 해석은 역사를 모르는 소리"라고 선을 그었다.

dongchoi8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