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연기에 남아도는 우유..'눈물의 바겐세일' 중

신건웅 기자 2020. 3. 25.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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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판매대에는 '특별기획', '행사상품'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모 우유의 1ℓ*2개 가격은 4080원.

25일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우유 매출 규모는 2016년 2조878억원, 2017년 2조494억원, 2018년 2조1241억원으로 성장이 주춤한 상태다.

급식 우유 매출 감소액만 15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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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 막히자 판촉 나서..남은 원유는 '탈지유·멸균유'로 전환
경기도의 한 대형마트에 우유 판매대. '행사 상품' 안내가 붙어 있다. © 뉴스1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 경기도의 한 대형마트. 우유 판매대에는 '특별기획', '행사상품'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모 우유의 1ℓ*2개 가격은 4080원. 100㎖당 204원인 셈이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의 장바구니에는 좀처럼 우유가 보이지 않았다. 이곳에서 30분 동안 우유를 구매한 소비자는 2명에 불과했다.

우유업체들이 '눈물의 바겐세일'에 나섰다. 쌓여가는 재고 처리를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할인 행사에 나서고 있다.

저출산 등으로 우유 소비가 줄어든 상황에서 3차례 개학 연기로 학교 우유 급식이 중단된 것이 직격탄이 됐다. 문제는 남은 우유 처리다. 판매마저 정체돼 있다.

25일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우유 매출 규모는 2016년 2조878억원, 2017년 2조494억원, 2018년 2조1241억원으로 성장이 주춤한 상태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1조5692억원에 그쳤다. 2018년 1~3분기 매출이 1조 6038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역성장한 셈이다.

올해 전망은 더 어둡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소비 침체에 개학 연기까지 겹쳤다. 이미 쌓여 있는 원유 재고량만 1만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4월로 개학이 미뤄지면서 이달 학교에 들어갈 물량이 모두 남게 됐다. 3월은 우유 소비량이 많은 달로 꼽힌다. 학기초 우유 신청 인원이 많고, 현장학습과 같은 외부행사가 적기 때문이다.

우유업계가 받는 타격은 클 수밖에 없다. 급식 우유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우유와 30%가량인 남양유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급식 우유 매출 감소액만 15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우려된다.

남은 우유를 팔기 위해 특가와 할인 행사 등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이마저도 급식 물량을 소화하기엔 역부족이다. 일반 소매 판매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일반 판매경로 활성화해서 원유를 소진 중"이라면서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추가 손실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토로했다.

우유업계에선 어쩔 수 없이 남은 원유를 멸균우유와 탈지분유 등으로 돌리고 있다. 멸균우유의 유통기한은 4개월로 일반 우유의 8배가량이고, 탈지분유는 1년 이상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실제 분유 재고량은 지난해 12월 7082t에서 올해 9003t까지 늘었다.

다만 멸균우유와 탈지분유는 포장 단가와 가공처리 비용이 냉장우유보다 비싸 우유업체들의 실적하락이 우려된다. 업계서는 벌써부터 1분기 '어닝 쇼크'를 우려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원유를 멸균우유나 탈지유로 환원해서 쓰는 방안 검토 중"이라면서도 "사실 어려움이 크다"고 털어놨다.

서울우유 관계자도 "수요가 구멍 나면서 분유 가루 형태나 멸균우유를 늘리고 있다"면서도 "제조원가가 비싸 대부분 손실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낙농가와 유업계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유업계의 상황이 심각하다"며 "정부의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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