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 전력 용의자 또 불 질러 집주인 숨져
[앵커]
방화전력이 있는 60대 남성이 또 불을 질러 집주인으로 추정되는 80대 여성이 숨졌습니다.
알코올 의존증을 앓다 만취 상태에서 불을 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둠이 내려앉은 주택가.
한 남성이 짐을 들고 집 안에 들어간 뒤 밖으로 나옵니다.
몇 시간 뒤 주택 지붕 옆으로 불꽃이 튀고, 하얀 연기가 피어 오릅니다.
광주광역시의 한 목조주택에서 불이 난 건 그제 밤(23일) 11시쯤입니다.
[목격자 : "왜 저 사람이 와서 여기에 서 있나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그 다음에 들어갔다가 나오더라고. 들고 나갔다가 또 갔다가 또 들고 나왔다가. 또 그러더라고. 그러더니..."]
불을 낸 건 방화 전력이 있는 65살 김 모 씨.
평소 알코올 의존 증후군을 앓아왔던 김 씨가 만취 상태에서 불을 지른 뒤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불길은 10여 분 만에 잡혔지만, 내부 수색 도중 8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숨진 여성을 집주인으로 추정하고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 김 씨는 이 여성의 집에 최근 이사를 와 세 들어 살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평소 교회에서 제공하던 무료 식사로 끼니를 해결해 왔는데 코로나19로 중단되자 집에서 해 먹으려 했지만 가스 시설이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화재감식을 통해 김 씨가 불을 지른 위치를 확인한 뒤 집주인을 사망하게 할 고의성이 있었는지 판단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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