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김부겸 캠프'에 문 대통령 '코로나19' 비난 쪽지, 계란 투척.."물러서지 않겠다"

박홍두 기자 입력 2020. 3. 25. 09:41 수정 2020. 3. 2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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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의 사무실에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쪽지와 계란이 투척되는 일이 벌어졌다.

김 후보는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전날 사무실 앞에서 벌어진 일을 소개했다. 김 후보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340분쯤 수성갑 지역구 내 김 후보 선거사무실에 계란이 투척됐다. 사무실 현판에는 비난 쪽지도 두 장 붙었다. A4 크기의 쪽지에는 ‘문재인 폐렴 대구 초토화 민주당 OUT’, ‘신적폐 국정농단 혁명 문재인을 가두자’라고 적혀 있었다.

김 후보는 “대구에서 치르는 네 번째 선거인데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분노한다. 늦은 밤에 그것도 사람이 일하고 있는데 계란을 던진 건 폭력”이라고 밝혔다.

이어 “폭력은 민주주의의 적이다. 안 그래도 코로나19 때문에 시민들이 두 달 이상을 두려움과 긴장에 싸여 있는데, 그런 대구에서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하면 이 민심을 어떻게 하자는 말인가”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물러서지 않겠다”면서도 “그래서 참으려 한다. 분노를 꾹꾹 눌러 담으려 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어젯밤 막내 비서가 계란 껍질을 주워 담는 사진을 봤다”며 “그러면서 ‘왜 계란을 던지는지 알겠다. 와~ 진짜 냄새 죽이네요~’ 했다는 말을 들었다. 속에선 피눈물이 나는데, 웃음이 나왔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일단 경찰에 해당 사건을 신고했고, 폐쇄회로(CC) TV 영상도 제출했다. 김 후보는 “일을 크게 벌이지는 않겠다. 저까지 흥분해서 대구 시민들께 걱정을 끼쳐서는 안 된다”며 “대신 앞으로 계란을 던지려거든 저한테 던져달라”고 했다. 이어 “상대의 존재를 부정하는 증오의 정치에 맞서, 끝까지 통합의 정치를 외칠 것”이라고 밝혔다.

김부겸 후보 페이스북
김부겸 후보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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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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