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다음은 스페인..하루 514명 사망, 의료진 5400여명 감염

임세정 기자 2020. 3. 2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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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전쟁'의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 수천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국제 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현지 일간 엘파이스 등은 24일 하루동안 스페인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514명 증가해 25일 오전(현지시간) 현재 누적 사망자 수 2973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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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기초 장비 부족 심각.."정치적 수사로 문제를 덮을 수 없어"
스페인 마드리드 소재 히메네스 디아스 병원 앞에서 24일(현지시간) 시민들이 보내는 감사의 박수에 의료진이 화답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스페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전쟁’의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 수천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국제 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이웃국가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에서도 이같은 사태가 벌어지고 있어 코로나19 대응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지 일간 엘파이스 등은 24일 하루동안 스페인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514명 증가해 25일 오전(현지시간) 현재 누적 사망자 수 2973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하루동안 이렇게 많은 사망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전체 사망자의 3분의 1은 수도 마드리드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확진자 수는 4만1938명이다.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진자 4만여명 중 약 14%에 해당하는 5400여명은 전문 의료진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전체 확진자 중 의료진 비율이 두 자릿수를 차지한다고 보고한 다른 국가는 없다”고 전했다.

마드리드 의사조합에 따르면 마드리드 소재 대형 병원인 라파스 병원의 경우 전체 인력의 6%인 426명이 자가격리 중이다. 카탈루냐의 이구알라다 병원에서도 의료진 1000명 중 명 중 3분의 1 정도가 자택에 격리 중이다.

스페인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프랑스에서도 이같은 상황은 발생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코로나19 피해가 심한 북부 롬바르디아주의 브레시아에선 의료진의 최대 15% 정도가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파리의 공공병원에선 490명이 감염됐다. 현재까지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3개국에서 사망한 의료진의 수는 30여명 가량으로 집계되고 있다.

의료진의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주된 이유는 이들 지역에서 마스크, 장갑, 가운 등 의료진을 보호할 기초적인 의료물품이 공급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 현장의 혼란은 지역 병원 간 협업마저 불가능하게 하고 있다. 마드리드 일부 병원들은 지난주 중반부터 더 이상의 환자를 수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외과의사이자 마드리드 의사협회 사무차장인 앙헬라 에르난데스 푸엔테는 “바이러스 대응 상황에서 나타난 잘못들을 숨기는 데 정치적 수사가 사용돼선 안 된다”면서 “국가적으로, 그리고 지역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문제들을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 또는 ‘우리는 지금 전시 상황에 있다’라는 변명으로 덮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상황은 더 좋아질 수 있고, 그래야만 한다”면서 “지금은 전시 상황이 아니라 전염병에 대한 대응이 최악인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가 25일 집계한 유럽 상황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6만9176명, 프랑스 2만2302명, 독일 2만7436명 등이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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