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중진 이혜훈·민병두에..與청년후보 장경태 가세 '3파전'

이윤식,이희수 2020. 3. 2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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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 GTX B·C 역사사업 등
교통·부동산 개발 관심 후끈
민병두 "하던 사람이 마무리"
장경태 "文정부 성공 힘모아야"
이혜훈 "경제통의원에 맡겨달라"

◆ 4·15총선 여기가 승부처 / ⑤ 서울 동대문을 ◆

서울 동대문을은 이곳에서 재선을 하며 탄탄한 지역 기반을 다진 민병두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서울 동부 지역 최대 격전지 중 한곳으로 부상했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청년 정치인인 장경태 전국청년위원장을 공천했고,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3선 경력을 자랑하는 이혜훈 국회 전 정보위원장을 대항마로 내세웠다.

동대문을 지역은 18대 총선까지만 해도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등 보수 의원이 독식하다시피 했지만, 민병두 후보가 19·20대 연속으로 당선되며 탄탄하게 민주당 조직을 다져왔다. 특히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민 후보가 58.16%를 득표해 박준선 새누리당 후보(38.15%)를 상대로 20%포인트 이상 압승했다. 보수 정당에서는 "험지가 아닌 사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민 후보는 "동대문을은 청량리역이 있어서 호남 사람뿐 아니라 영남 사람도 많이 거주한다. 옛날에는 보수정당이 연말 송년회를 하면 1000명씩 몰려올 만큼 조직이 강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년간 통합당 조직이 거의 없어졌다"며 "이 의원이 빠른 속도로 조직을 복구하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곳에서 재선을 하며 3선 중진으로 성장한 민 후보는 지역민과 스킨십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굵직한 지역사업들을 마무리 짓겠다며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 민 후보는 GTX B·C 노선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단 선정단계 돌입, 서울대표도서관 유치 등을 그간 성과로 들었다. 그는 "588(집창촌)이 없어지고 랜드마크가 생기고, 마사지촌이 없어지고 청년 오피스텔이 들어선다. 지역민에게는 '하던 사람이 마무리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미투 의혹이 불거졌던 민 후보는 동대문을 지역이 청년우선전략선거구로 선정되며 공천이 좌절되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그는 "동대문을 사람들이 자존심이 상해 있다. 야당에서 서초구에서 갑자기 한 명이 내려오고, 여당은 청년을 갑자기 내려보내니까 '여당이든 야당이든 동대문을 어떻게 보고 이렇게 하느냐'며 민심이 들끓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청년벨트 경선에서 승리한 장경태 후보는 '젊은 정치'와 집권 여당 후보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24일 동행 취재 당시 장 후보는 지역주민에게 "젊은 국회 만들어서 열심히 일하겠다"며 한 표를 호소했다. 그는 "(주민들이)'이제 좀 젊은 사람이 해야지' '국회도 바뀌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면서 "국회의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에서 (야당이) 너무 몽니를 부리는 것 등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채꼴 모양인 동대문을은 위로는 1호선, 아래로는 5호선이 지나는데 가운데 지하철 노선이 하나도 없다. 이제 경전철 면목선이 들어온다고 하지만 20년째 지역 국회의원들이 우려먹었다"면서 고등학교·어린이병원 유치 등 교통, 교육, 의료 인프라스트럭처 확충을 강조했다.

장 후보는 "촛불혁명 이후 첫 총선이다. 촛불혁명 완수와 문재인정부의 성공적 국정 운영, 민주당 총선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집권 여당 후보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전남 순천 출신인 그는 서울시립대를 다니던 2004~2009년 이 지역에 거주했던 인연을 설명하며 "첫 서울 생활을 시작한 곳이 동대문이고 지역에 있는 대학에 다니며 이곳 변화를 지켜봤다. 연고와 애정이 있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서초갑을 떠나 동대문을에서 출마한 통합당 이혜훈 후보는 국회의 대표적인 경제통 의원임을 부각시키면서 지역 숙원사업인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서초에 있으면서 63개 재건축·재개발 단지의 심부름을 했고 26곳은 이미 완공, 13곳은 안착단계에 올려뒀다"면서 "약 40개의 개발사업을 성공시킨 노하우와 전문성을 동대문을에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그는 "청량리역 복합 개발을 빨리 추진해 재개발을 촉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신속히 경전철 면목선을 완료하고 GTX B·C노선이 청량리에 들어서도록 하겠다. 단기적으로는 버스 신설과 노선 조절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동대문을은 최근 선거 결과만 보면 그에게 쉽지 않은 지역이다. 이 후보는 "2016년 선거가 보수 측에서 완패한 선거가 아닌데도 이곳이 20%포인트 넘게 졌다. 이후 상대적으로 보수 지지가 약한 젊은 2040세대가 대거 유입된 통계를 보면 당세가 더 나빠진 곳이기 때문"이라면서도 "사력을 다해서 한 표라도 더 얻어 보수와 당에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동대문은 서울의 심장부고 3대 관문으로서 그 가치와 위상에 맞도록 하려면 아직도 할 일이 많다"면서 "저는 일은 확실히 한다. 맡겨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경제 상황을 거론하며 "(정부는)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빨리 버려야 한다"면서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야당에 힘을 실어달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 최대 변수는 민 후보와 장 후보 간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다. 민 후보는 "당선을 목표로 힘차게 달리겠다"면서도 "1위가 될 것 같지 않으면 민주당 청년후보가 승리할 수 있도록 몰아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에서는 무소속 출마 의원들의 복당을 허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민 후보는 "자식이 미워서 호적 판다고 해도 자식이 막상 집에 들어온다고 하면 부모는 잔치를 해주지, '넌 내 자식 아니다'고 하는 부모가 어디 있느냐"면서 "국민은 그런 거 안 믿는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민 후보는 활동적 의정활동을 보여줬기 때문에 정책통, 전략통으로서 분명히 지혜로운 결단을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식 기자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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