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오카 주한 日공보문화원장 "코로나 방역엔 국경 없어..한일 힘 모으자"

고보현 2020. 3. 2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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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日 입국제한
적대적인 의도는 없어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까이
사회적 거리두기 슬로건처럼
한일관계도 이렇게 됐으면..
"일본에 있는 가족을 만나고 싶지만 어쩔 수 없지요. 일본인인 저도 귀국하면 바로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하니까요."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서 만난 니시오카 다쓰시 공보문화원장(53)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한국의 오해를 풀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니시오카 원장은 "저도 돌아가면 대중교통조차 이용할 수 없다"면서 "한국인이든 일본인이든 방역 문제에 있어서는 똑같기 때문에 일본 정부가 취한 입국제한 같은 검역 조치도 당연히 같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갑작스레 내려진 한일 간 입국제한 조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달 말까지만 시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양국 내 경계심은 가시지 않았다. 니시오카 원장은 이번 사태로 악화된 한일 관계에 대해 "일본 정부 입장에서는 결코 적대적인 의도가 없었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두 나라는 코로나19라는 공통의 적과 싸우고 있다"면서 "지금이야말로 대립할 때가 아니라 서로 협력해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입국제한 조치는 한국만을 대상으로 하지도 않았고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면 즉시 해제 가능한 '일시적'인 조치일 뿐"이라고 재차 말했다. 일본은 23일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 중인 미국을 입국제한 대상국에 추가한 바 있다.

니시오카 원장은 최근 한국에서 실시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의 슬로건인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까이'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한일 관계도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면서 "물리적인 인적 교류는 많이 중단됐지만 마음이 가까워지도록 양국이 협심해서 노력한다면 점차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내비쳤다. 그는 특히 "한국 정부의 선진적인 의료방역 시스템은 전 세계가 인정하는 부분"이라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높이 평가받고 있는데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도쿄올림픽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니시오카 원장은 "올림픽이 개최될 경우 꽉 막힌 한일 민간 교류가 활기를 되찾고 한일 관계도 좀 나아졌을 것"이라며 "2018년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 때 이상화 선수와 고다이라 나오 선수가 보여준 우정처럼 도쿄에서도 훈훈한 장면을 기대했었다"고 말했다.

공보문화원은 1971년 개관한 이후 50여 년 동안 한일 문화 교류의 중심축 역할을 해 온 기관이다. 니시오카 원장은 도쿄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일본 외무성에서 경력을 쌓았고 2017년 주한일본대사관 공사(공보문화원장)로 부임했다.

[고보현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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