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땐 맞아도 그러려니"..황당한 '갑질' 감싸기

박광수 입력 2020. 3. 25.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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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전남 여수 시청에서, 팀장의 욕설과 갑질을 견디다 못한 직원들이 진정서 까지 냈지만, 해당 팀장이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았다는 소식, 전해 드렸는데요.

파문이 커지자, 오늘 권오봉 여수 시장이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직접 해명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상식 밖의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박광수 기자의 보도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이달 초, 여수시청 직원 12명이 노조에 낸 경위서입니다.

팀장이 자신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휴가도 못가게 막았다, 주말에 여자 직원에게 출근을 명령하면서 아직도 안 씻고 뭐하냐고 다그치는가 하면, 남자 직원에겐 중성 아니냐며 성희롱까지 했다고 돼 있습니다.

신입 1명은 사표까지 냈지만, 여수시는 해당 팀장을 징계하지 않고 '서면 경고'만 한 뒤 다른 곳으로 발령냈습니다.

논란은 계속됐고, 결국 권오봉 여수시장은 오늘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자청했습니다.

이번 사태의 배경으로 '세대 차이'를 언급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던 권 시장은 이어 뜻밖의 발언까지 합니다.

[권오봉/여수시장] "저희 때만 하더라도 상관한테 심한 소리 듣고 때로는 구타를 당해도 그거는 그냥 그런 거려니 했는데…"

또 팀장을 징계하진 않았지만, 근무지 변경도 불이익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권오봉/여수시장] "정규 인사 시기가 아닐 때 보직 변동을 하고… 이것 자체가 엄청난, 개인으로 봐서는 불이익입니다. 다시 말하면 낙인효과가 있는 것이에요."

팀장의 징계를 시장이 막았다는 의혹에 대해 묻자, 처음엔 부인하다가 말을 바꿨습니다.

[권오봉/여수시장] (이 사람이 일을 열심히 한 사람인데 징계를 주면 되겠느냐는 얘기를 한 적이 없으신 건가요? (저희가) 확인한 부분과 달라서…) "그거는 내가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그거는 시장의 조직을 관리하는 인사권 문제이기 때문에…"

직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여수시청 공무원] "모욕적인 언사와 갑질을 했다는 부분에 대해서 분노하는 건데… 이거를 뭐 세대차이이고… 그런 식으로 바라보는 것은 너무 엉뚱한 거죠."

여수시는 해당 부서를 감사하고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해당 팀장을 징계할 계획은 여전히 없다는 입장입니다.

MBC뉴스 박광수입니다.

(영상취재 : 박찬호(여수))

박광수 기자 (pospks@y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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