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들 사과 대신 유명인 언급.."자신의 이미지 포장"
[앵커]
구속 엿새만에 포토라인에 선 조주빈, 끝내 피해 여성들에게 직접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손석희 JTBC 사장과 윤장현 전 광주광역시장, 김웅 프리랜서 기자를 언급했는데, 이들은 조 씨에게 사기 피해를 입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이번 사건의 본질은 '디지털 집단 성범죄'입니다.
박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목에 보호대를 한 채 포토라인에 선 조주빈은 예상 밖의 인물을 언급했습니다.
[조주빈/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면서, 성착취 피해 여성들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은채 시종 입을 다물었습니다.
[조주빈/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 "(미성년자 피해자들 많은데 죄책감 안 느끼시나요?) ..."]
유명인을 언급하면서, 자신을 과대포장하기 위한 계산된 행동이라는 지적입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자신의 이미지를 좀 더 과대포장 하기 위해서 일종의 허세를 부렸다 이렇게 보시는 게 정확할 거고요. (성착취) 피해자들에 대한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는 것 같아요."]
평소 박사방에서도 손석희 사장과 친분을 과시했던 조주빈은 프리랜서 기자 김웅 씨에 대한 폭행 논란에 휩싸인 손 사장에게 실제로 접근했습니다.
JTBC는 이에 대해 조 씨가 손 사장에 연락해 와, "김웅 기자가 손 사장 가족에게 위해를 가하라며 자신에게 돈을 줬다"면서 손 사장을 속였다고 밝혔습니다.
손 사장은 범죄 증거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조 씨의 제안에 응해 돈을 입금했다고 JTBC는 밝혔습니다.
동시에 조 씨는 김 기자에게도 정치인의 정보가 담긴 USB를 넘기겠다며 돈을 뜯어냈고,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던 윤장현 전 광주시장에게도 접근해 JTBC 뉴스에 출연시켜주겠다고 속여 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조주빈의 박사방 사건과는 별개로 사기 행각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박영민 기자 (young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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