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뒤늦게 "간병인도 전수검사"..대상 2648명 ['코로나19' 확산 비상]

박태우 기자 2020. 3. 25.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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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요양병원만 검사 ‘위험 방치’ 반발 여론에 일반 병원도 포함

대구시가 간병인들도 뒤늦게 코로나19 고위험군 집단으로 분류하고 전수검사에 착수했다. 애초 간병인들은 전수검사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시민단체 등이 감염 확산을 우려해 반발하자 포함시킨 것이다.

대구시는 25일부터 지역 73개 병원 2648명의 간병인들에 대해서도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시는 우선적으로 경북대·영남대·계명대동산병원 등 대학병원 5곳의 간병인 1057명에 대해 전수검사에 들어간다. 이들의 전수검사가 마무리되면 병원급 이상 68곳의 간병인 1591명에 대해서도 전수검사를 실시한다.

시는 지난 13일부터 요양병원을 고위험군 집단으로 간주하고 환자와 종사자에 대해 전수검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일반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는 간병인은 제외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지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간병사 관리 누락으로 막판 방역망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면서 “요양보호사와 마찬가지로 간병사도 전수검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간병사들은 일반병원과 요양병원을 오가며 면역력이 약한 환자와 밀접 접촉하는 만큼 감염 우려가 큰 직종”이라며 “지역사회 추가 감염 방지 차원에서도 전수검사는 늦출 수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9일 칠곡 경북대병원 간병인이 확진자와 접촉한 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신은정 대구지부 사무국장은 “간병사가 병원에 소속된 직원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관리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면서 “대구시는 간병사들의 업무 성격 등을 감안해 방역체계 안에서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간병인의 채용 형태가 다양하고 인원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다며 그동안 전수검사에 난색을 보이다 뒤늦게 입장을 바꾸었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요양병원 종사자들의 감염이 다수 발생함에 따라 간병인들도 잠재적인 집단감염의 뇌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전수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tae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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