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진상인지 알아보는 법

2020. 3. 26.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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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입은 아니라고 말하지만, 당신의 몸짓은 '진상'을 외치고 있을지도 모른다.
「 BEHAVIORS 」
당신이 비행 중 저지른 행위를 찾아 그에 해당하는 점수를 모두 더할 것. 변명의 기회는 없다. 그냥 솔직하게 답하자.

✓ 일출 때 갑자기 창문 덮개를 휙 올려 눈부신 햇빛으로 옆 좌석 승객들의 안구를 공격한다. 아니, 이 장관을 이때 아니면 어디서 보겠어? + 4점 추가

✓ 비행기가 착륙할 때 큰 소리로 물개 박수를 친다. 아까 그 난기류 때문에 비행기가 2초나 흔들거렸다. 근데 살아남아서 기쁜 건 나뿐이야? + 4점 추가

✓ 기내용 짐을 모두 좌석 아래에 늘어놓는다. 필요한 물건을 꺼낼 때마다 짐칸을 더듬거리는 건 너무 번거로운 일이다. + 3점 추가

✓ 100ml에 육박할 것 같은 대용량 미스트를 챙겨 와 수시로 현란한 손놀림과 함께 얼굴을 적신다. 옆자리 승객의 어깨까지 촉촉이 적셔주는 건 ‘뽀너스’. + 2점 추가

✓ 다른 승객의 진상 행위를 몰래 사진으로 남겨뒀다 나중에 SNS에 포스팅한다. 이렇게 재미있는 걸 나 혼자 볼 순 없지! + 2점 추가

✓ 온 사방에 과자 부스러기를 흘린다. 사실 〈헨젤과 그레텔〉은 내 모습을 보고 만든 동화인 게 틀림없다. + 2점 추가

✓ 완벽한 거울 셀카를 남기기 위해 화장실을 독차지한다. 조명 중의 조명은 역시 화장실 조명이지. + 3점 추가

✓ 좌석에 앉은 채 치실질을 한다. 화장실까지 가는 길은 너무 멀고 험하다. 기내식으로 나오는 고기는 꽤 질기거든. + 2점 추가

✓ 옆자리 승객과 팔걸이를 두고 기싸움을 펼친다. 팔꿈치 공격! 반드시 양쪽을 다 써야 직성이 풀린다. 비행기에서 내린 뒤 느껴지는 ‘골프 엘보’는 기분 탓이겠지? + 2점 추가

✓ 급하게 매니큐어를 덧바르며 주변 사람들의 후각을 마비시킨다. 아세톤 필요하신 분? + 4점 추가

✓ 내 집 안방인 양 맨발로 통로를 걸어 다닌다. 자리에 앉아 있을 땐 발가락이 붓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발을 올려 마사지도 해준다. 내 발은 ‘소듕’하니깐요! + 3점 추가

✓ 마치 여행 인플루언서라도 된 듯 주변 눈치는 안중에도 없이 #기내브이로그 영상을 찍는다(참고로 비행 시간은 고작 1시간). 구독자들은 이마저도 궁금해할 테니. + 3점 추가

✓ 영화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에서 만취 상태로 난동을 피우던 주인공처럼 술에 취해 주사를 부린다. + 5점 추가

✓ 알람을 10분에 한 번씩 10회나 설정해두고, 정작 나는 귀마개를 한 채 꿀잠을 잔다. + 4점 추가

✓ 보고 있는 영화에 에로틱한 장면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혹시나 옆사람이 볼까 싶어 5초마다 한 번씩 옆좌석을 흘깃거리며 상대방의 시선을 감시한다. + 1점 추가

✓ 모바일 게임을 한다. 단, 사운드는 가장 크게! 이 게임이 또 사운드 맛집이거든. + 2점 추가

「 RESULTS 」
0~13점

☞ 옆자리 프리패스상

기내 에티켓을 완벽하게 준수하는 당신. 심지어 당신이 앉은 자리에는 좋은 향만 날 것 같다. 사람들은 게이트 앞에서 보딩을 기다리는 당신을 보며 간절히 기도할 것이다. ‘제발 저 사람이 내 옆자리에 앉길!’

14~30점

☞ 그래, 그럴 수 있지

누군가에겐 양말을 벗고 치실질하는 것이 중요한 루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따가운 눈총을 피하려면 언제나 다른 승객들을 염두에 두고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도록 하자.

31~46점

☞ 당신은 ‘진상’입니다

도대체 목적지가 어디길래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할 만큼 비행 시간이 길단 말인가? 그렇게 시간이 많다면 영화 〈프린세스 다이어리〉라도 보자. 제노비아의 여왕을 연기한 줄리 앤드루스에게 매너란 무엇인지 확실히 배워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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