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0·쏘렌토·XT6 온라인 출시..신차 공개도 '언택트'

안민구 2020. 3. 2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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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4세대 쏘렌토 온라인 론칭 토크쇼 ‘쏘렌토 톡톡’ 촬영 현장. 기아차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 업계가 예정했던 신차 출시를 강행하고 있다. 부품 수급과 공장 셧다운 등 코로나19 확산이 몰고 온 위기 상황을 신차 판매를 통해 극복하겠다는 복안이다. 출시 행사는 모두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대체하는 게 특징이다. 이른바 '언택트(비대면)' 발표회인 셈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팬데믹(세계적 유행)으로 번지면서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을 활용한 신차 발표는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악재에 신차도 '온라인 데뷔'
오는 30일 온라인 출시될 예정인 3세대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 제공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오는 30일 7년 만에 완전변경으로 기대를 모으는 3세대 제네시스 G80을 온라인 중계로 선보인다.

출시 행사는 유튜브, 네이버TV, 페이스북 등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 18일 5년 만에 완전히 새롭게 나온 7세대 아반떼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서 열린 월드 프리미어 이벤트에서 무관중, 온라인 공개로 진행했다. 다음 달 초로 예정된 국내 출시행사도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기아차는 17일 4세대 쏘렌토를 온라인 토크쇼 형식으로 공개했다. 기아차는 당초 이달 5일 예정되어 있었던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쏘렌토 신형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사태로 모터쇼가 취소되자 결국 온라인 출시로 계획을 변경했다.

수입차 역시 코로나19 국면에서도 신차를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폭스바겐이 지난달 대형 SUV 투아렉에 이어 이달 티구안 신차를 내놨고, BMW가 320i 및 530e M 스포츠팩, 메르세데스-벤츠가 GLC·GLC 쿠페, 아우디가 A7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을 각각 출시했다. 캐딜락은 지난 16일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T6' 국내 출시 행사를 유튜브 생중계로만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신차 출시 행사 풍경도 바뀌고 있다"며 "미디어 출시 행사를 통해 신차를 널리 알리는 게 좋겠지만, 현재 그럴 수 없는 상황이다. 온라인으로 행사 방식을 바꾸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위기를 기회로…'차 살 사람은 산다'

자동차 업계가 연이은 악재 속에서도 출시를 강행하는 것은 매출 감소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9만7000여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 이상 줄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수출국들의 상황도 악화하고 있어 신차 출시를 통해 내수 시장에서부터 상황을 정면돌파하겠다는 포석이다.

여기에 상반기에 주요 모델의 출시가 늦어지면 하반기 일정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도 있다.

지난 18일 미국 LA 할리우드에서 월드 프리미어 이벤트에서 온라인으로 공개된 현대 올 뉴 아반떼.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아반떼(완전변경), 싼타페(부분변경)를, 하반기 투싼(완전변경), 소형 SUV 코나(부분변경) 등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아차는 스포티지(완전변경), 카니발(완전변경) 등이 대기 중이다.

특히 코로나19 국면에도 최근 출시된 신차들의 준수한 판매 실적도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발표 강행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1월 중순 한국GM이 출시한 중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는 지금까지 사전계약 6000대를 넘기며 순항하고 있다.

지난달 인천 부평공장이 중국산 부품 공급 문제로 잠시 멈춰 서긴 했으나 이후 생산 차질은 없어 내수·수출 물량 공급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르노삼성차는 이달 3일 예정했던 소형 SUV 신차 XM3 출시행사를 코로나19 우려로 취소하고, 대신 3∼13일 2주일에 걸쳐 미디어 대상 소규모 시승회를 진행했다.

소형급에서는 보기 힘든 쿠페형 디자인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까지 갖췄다는 평가 속에 XM3는 지난달 21일 사전계약 이후 한 달이 지나지 않아 1만5000대가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기아차 쏘렌토도 지난달 20일부터 영업일 기준 18일 동안 2만6368대가 사전계약되며 돌풍을 일으키는 중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가 코로나19에 중국산 부품 부족 사태 등이 겹치는 악재를 만났지만, 다시 신차 효과를 살리면서 판매에 활력을 찾아가는 모습"이라며 "위기를 탈출하려는 자동차 업체들의 온라인 신차 출시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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