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사상 처음 "무제한으로 돈 풀겠다"

안광호 기자 2020. 3. 2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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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한국은행이 금융시장 불안 해소를 위해 4월부터 3개월간 매주 정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금융기관에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RP 매입(91일 만기)을 통한 전액공급방식의 유동성 지원은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도 실시하지 않은 금융시장 안정 조치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1997년 IMF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 때에도 도입된 적 없는 수단을 이번에 역대 처음 도입하는 것이다.

한은은 26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RP 무제한 매입과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 및 대상증권 확대를 내용으로 하는 ‘한국은행의 공개시장운영규정과 금융기관대출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한은은 “유동성 무제한 공급을 통해 100조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되는 정부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에도 충분한 자금이 공급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6월 말까지 매주 1회 정례적으로 RP 매입을 해 시장의 유동성 수요 전액을 제한 없이 공급한다. 금리는 기준금리(연 0.75%)에 0.1%포인트를 가산한 0.85%를 상한선으로 설정했다. 이는 상한선까지 시중금리를 낮추겠다는 것으로, 모집금리는 매주 화요일 입찰 때마다 별도로 공고한다. 7월 이후에도 시장 상황과 입찰 결과 등을 고려해 조치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한은은 유동성 공급안을 뒷받침하기 위해 RP매매 비은행 대상기관을 현행 5개사에서 16개사로 확대한다. 현재 한국증권금융,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신영증권, NH투자증권 등이 대상기관이다. 여기에 7개 통화안정증권·증권단순매매 대상기관(신한금융투자, 현대차증권, KB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과 국고채전문딜러 4곳(교보증권, 대신증권, DB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이 포함된다. 또 공공기관 8곳의 발행채권도 RP매입 대상에 넣기로 했다. 한국전력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수자원공사 및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채권이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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