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테러 협박 받은 서지현 "가족에 뒷일 부탁했다"

나진희 2020. 3. 26. 11: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성년자 등 여성의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에 대한 강력 처벌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법무부 서지현 검사는 "온라인에서 'n번방' 사태가 커진 게 모두 서지현 때문이라며 테러를 하겠단 얘기가 있다"며 "가족에게 뒷일을 부탁한다고 얘기해놨다"고 밝혔다.

법무부에 디지털 성범죄 관련 TF(태스크포스)팀이 구성되면 팀장을 맡을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사실 지금 인터넷에서 일부 남초 사이트에서 '이게 모두 서지현 때문이다'라고 하면서 '테러를 하겠다' 이런 얘기가 있다고 하더라"며 "마치 제가 (n번방 이용자) 26만명을 조종해서 범죄를 시키고 이 수백만의 국민들 조종해서 청원을 일으킨 사람처럼 저를 굉장히 초능력자 취급을 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성범죄자들은 무조건 피해자 탓이라고 생각"
서지현 검사. 연합뉴스
미성년자 등 여성의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에 대한 강력 처벌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법무부 서지현 검사는 “온라인에서 ‘n번방’ 사태가 커진 게 모두 서지현 때문이라며 테러를 하겠단 얘기가 있다”며 “가족에게 뒷일을 부탁한다고 얘기해놨다”고 밝혔다.

서 검사는 국내에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시키고 현재 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을 맡고 있다.

그는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전날 취재진 앞에서 한 ‘사과’에 분노를 나타냈다. 포토라인에 선 조씨는 “손석희 (JTBC) 사장님, 윤장현 (전 광주광역시) 시장님 등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해 취재진을 의아하게 했다.

서 검사는 “일단 성범죄 피해자들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없고 피해자들에 대한 미안한 생각도 전혀 없다는 것”이라며 “오히려 자신을 영웅시하면서 ‘영웅쇼’ 내지 ‘영웅 놀이’를 하고 있다. 이런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저분이 (자신은) 절대 잡히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본인이 준비한 가장 멋진 말을 무대에서 하는 그런 게 아니었을까. 실제 여전히 텔레그램에 남아있는 수많은 범죄자들이 조주빈을 영웅시하고 있다”며 “성범죄자들은 무조건 피해자 탓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본인이 잘못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뉴스1
법무부에 디지털 성범죄 관련 TF(태스크포스)팀이 구성되면 팀장을 맡을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사실 지금 인터넷에서 일부 남초 사이트에서 ‘이게 모두 서지현 때문이다’라고 하면서 ‘테러를 하겠다’ 이런 얘기가 있다고 하더라”며 “마치 제가 (n번방 이용자) 26만명을 조종해서 범죄를 시키고 이 수백만의 국민들 조종해서 청원을 일으킨 사람처럼 저를 굉장히 초능력자 취급을 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저는 이게 다 범죄자 자신들 때문이라고 얘기해 주고 싶다”며 “그래서 사실은 가족들에게 뒷일을 부탁한다는고 얘기는 해 놨다”고 테러 위협을 인지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럼에도 서 검사는 “그런데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제가 목숨을 내놓고라도 해 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검찰은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만들어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 조씨의 수사 상황을 일부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검찰은 “사건의 내용과 중대성, 피의자의 인권, 수사의 공정성, 국민의 알권리 보장,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전날 검찰에 송치된 조씨는 인권감독관을 면담하고 곧바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변호를 맡았던 법무법인 오현은 사임계를 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