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비상'..코로나19 감염자 숫자 대폭발 가능성

이경아 2020. 3. 26. 12:1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어제 하루 도쿄 환자 41명 증가..집계 이후 최대 규모
도쿄 전체 환자 수 210여 명..일본 전국 2천여 명 감염
도쿄, 감염자 절반 경로 몰라..이미 '만연 상태' 의견도

[앵커]

일본 도쿄가 심상치 않습니다.

코로나19 환자 수가 며칠새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도쿄도지사가 '도시 봉쇄' 가능성까지 언급했는데요.

어떤 상황인지 알아봅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

오비이락일까요?

올림픽 연기 결정을 발표한 뒤 그 이튿날 환자 수가 급증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현재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기자]

어제 오후 6시쯤 도쿄에서 환자가 하루 41명 늘었다는 속보가 일본 언론에서 이어졌습니다.

이런 수치는 하루 환자 수로는 가장 많은 것인데요.

그 전 이틀 동안도 16명, 17명 확진자가 늘었는데 하루 만에 배 이상 감염자가 늘어난 겁니다.

도쿄 전체 환자 수는 210여 명, 일본 전체로도 2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문제인 것이 전체 환자 가운데 절반이 어디서 어떻게 감염됐는지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라는 겁니다.

이 때문에 아직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이미 감염이 만연해 있을 것이라는 의료 관계자들의 의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이케 도쿄도지사는 이와 관련해 어젯밤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주말이 폭발적인 감염 증가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 이유는 지난 주 금요일부터 사흘간 일본이 연휴였는데요.

이 때 벚꽃놀이 등으로 외출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 감염이 확산했을 가능성이 높고 잠복기를 거친 환자가 이번 주말부터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 때문에 도쿄도는 가능한 재택근무를 하고 이번 주말에는 가능한 외출하지 말아 달라고 시민들에게 각별한 경계를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은 상태를 그대로 방치해 환자 수가 급증해 도시 봉쇄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앵커]

일본은 다음 달부터 신학기도 시작되는데 이런 상황 속에 가능할까요?

[기자]

보건의료 전문가들이 도쿄가 특히 위험하다고 보는 이유가 바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대학이 몰려 있다는 겁니다.

젊은이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상대적으로 가벼운 증세에 머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감염된 것을 모르는 상태에서 생활하면서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코이케 도쿄도지사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한 달 휴교에 들어갔던 초, 중, 고등학교도 다음 달 정상 수업을 할 수 있을지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하나 도쿄가 특히 위험한 이유는 사이타마 등 주변 도시에서 도쿄로 통학이나 출퇴근 하는 사람이 하루 291만 명이나 된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도쿄를 막지 못하면 인근 지역, 넓게는 일본 전역으로 감염이 폭발적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앵커]

도쿄는 세계적인 대도시인데 지금까지 환자 수가 지나치게 적게 집계된 것이 오히려 이상한데요. 왜 그런 겁니까?

[기자]

그건 검사 수가 절대적으로 적기 때문입니다.

도쿄도 발표에 따르면 어제 하루 검사를 받은 사람은 74명에 불과했습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41명이 양성으로 나타난 건데요.

일본은 증상이 있으면 일단 상담센터에 전화를 걸어 확인을 받은 뒤 병원에서 의사 진찰을 받습니다.

그때 의사가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면 비로소 정해진 의료기관에서 바이러스 검사를 받게 되는데요.

일본 의사회는 이런 검사 체계로는 대응하기 어렵다면서 의사가 그 자리에서 직접 검체를 채취할 수 있게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쉽지 않은 문제인데요.

도쿄의 경우 현재 코로나19 환자를 받을 수 있는 특수 병실이 200개가 채 안 된다고 합니다.

이 뿐 아니라 의사들에게 필요한 방호복, 소독액, 그리고 얼굴을 가리는 마스크까지 필수장비가 현장에서 크게 부족한 상태인데요.

일본에서는 이런 상황 속에 감염 환자를 받으면 의료진이 감염돼 진료가 마비되는 이른바 '의료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많습니다.

검사 수를 늘리면 확진자가 늘 게 분명하고 환자를 다 수용하자니 병원은 준비가 안 돼 있어 결국 소극적인 검사 방식을 고수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압니다.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시각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YTN에서 확인하세요.

▶ 대한민국 24시간 뉴스 채널 YTN 생방송보기

▶ 네이버에서 YTN 뉴스 채널 구독하기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