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사랑제일교회 집회금지 명령에 "기도하는 것 막지 말라"..여론은

이기림 기자 2020. 3. 2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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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이하 한기총)가 최근 서울시가 전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성북구 소재 사랑제일교회에 집회금지 명령을 내린 것에 대해 26일 성명을 내고 "교회는 기도하는 곳이다. 성도들이 모여 기도하는 것을 막지 말라"고 비판했다.

한기총은 이날 "서울시가 방역수칙을 어겼다는 근거로 사랑제일교회에 집회금지 명령을 내렸다"며 "정부가 교회를 상대로 예배드리는 것을 막는 심각하고도 중차대한 행위에 대해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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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들, 예배 드리다 병 걸려 죽는다 해도 주일예배 지키고자 나온다"
그간 나온 개신교 연합기관 성명과 결 달라..논란 예상
지난 22일 열린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 현장.(유튜브 너알아tv 캡처)© 뉴스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이하 한기총)가 최근 서울시가 전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성북구 소재 사랑제일교회에 집회금지 명령을 내린 것에 대해 26일 성명을 내고 "교회는 기도하는 곳이다. 성도들이 모여 기도하는 것을 막지 말라"고 비판했다.

앞서 다른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과 한국교회연합 등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온상인 것처럼 교회를 지목했다며 비판했지만, 이번엔 문제가 드러난 교회를 옹호하는 듯한 내용이 담겨 그간 성명과 결을 달리한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한기총은 이날 "서울시가 방역수칙을 어겼다는 근거로 사랑제일교회에 집회금지 명령을 내렸다"며 "정부가 교회를 상대로 예배드리는 것을 막는 심각하고도 중차대한 행위에 대해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3일부터 4월5일까지 사랑제일교회에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시에 따르면 지난 22일 사랑제일교회 예배참석자들은 밀집집회를 했고, 참석자 명단을 제대로 작성하지 않았으며, 일부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한기총은 이런 이유로 행정명령이 내려졌다고 해도 "주일예배는 한국교회가 생명처럼 지켜온 신앙"이라며 "정부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수 없게 하는 조치는 부당하며, 심각한 종교탄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도들은 예배를 드리기 위해 스스로 교회로 나오며, 주일예배를 생명처럼 여기고 지킨 신앙을 가지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전시와도 같은 상황이라고 하는데, 전쟁 중에도 예배를 드렸던 한국교회임을 안다면 서울시가 함부로 이런 명령을 내릴 수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기총은 "어쩌면 한국교회 성도들은 예배를 드리다가 병에 걸린다 하더라도, 심지어는 그 병으로 인해 죽는다 하더라도 주일예배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으로 예배를 드리러 나오는 것이라 생각한다"고도 밝혔는데, 이 점도 논란이 예상된다.

이어 한기총은 "한국교회는 코로나19 사태가 하루빨리 종식되기를, 병에 걸린 사람들이 치유되고 회복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며 "(교회와 성도들은) 방역 당국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높은 기준과 마음으로 기도하려는 것이고, 우리는 하나님께서 이 문제를 해결해주실 수 있고, 치유해 주실 수 있으며, 모든 것을 회복시켜 주실 수 있다고 믿고 나아가 엎드리는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한 개신교 신자는 "주일예배가 신자들에게 중요한 의미인 건 맞지만 이런 식의 해석은 오히려 비 신자들에게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며 "최근 개신교회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데, 입장발표가 상식적인 선에서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른 신자는 "성명내용이 종교적인 점에 집중돼 표현이 과한 점이 있어 보이지만, 그럼에도 정부가 예배를 막는 건 문제"라며 "방역당국과 교회 측이 의견을 잘 합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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