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제사회에 코로나19 진단키트 지원 요청"

송윤경 기자 2020. 3. 2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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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0일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을 철저히 막자’라는 제목의 특집기사와 함께 보도한 사진. 대동강구역 릉라종합진료소에서 검진을 하는 모습이다.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국제사회에 코로나19 진단검사 키트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는 26일 북한 상황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말을 익명으로 인용하면서 “북한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검사 규모를 늘리기 위해 비밀리에 국제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인된 직후인 1월 말 북중 국경 폐쇄에 나섰던 북한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공식적으로는 0명이다. 지금까지 북한이 세계보건기구에 감염 사례를 보고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앞서 21일엔 “악성 전염병이 조선에만은 들어오지 못한 데 대해 세계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며 자신들의 성공적 방역을 자찬하기도 했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즈는 이날 북한 상황에 정통한 내부 관계자의 언급과 자체적으로 확인한 문서를 바탕으로 “최근 몇 주 동안 북한은 국제사회에 조용히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북한은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보유하고 있고 사용법도 알고 있지만 수량이 충분하지 않아 국제단체들에 도움을 구하고 있는 것”이라는 또다른 관계자의 언급도 함께 보도했다.

그동안 국제사회에선 ‘확진자 0명’을 선전하는 북한이 실제로는 열악한 의료체계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란 지적이 이어져 왔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25일 성명을 내고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국면에서 특정 국가의 방역 노력이 (제재로 인해) 지연된다면 우리 모두의 위험도 증가하게 될 것”이라면서 대북 제재 완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북한은 그동안 ‘입국자’와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을 ‘위험대상자’로 분류해 40일 이상 장기 격리해 왔다. 그간의 북한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격리자 규모는 한때 1만명에 달했으며 현재 8000명 가량을 격리해제한 것으로 추정된다.

송윤경 기자 ky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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