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감염 폭발? 日의 '두 얼굴'..사재기 VS 벚꽃 인파
[앵커]
전 세계 감염자 수 늘면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요청하는 나라 늘고 있습니다.
100개 국이 넘습니다.
조금 색다른 국민 청원도 등장했는데, 이왕 수출할 거. 진단키트 이름을 ‘독도’로 짓자는 겁니다.
이유는 따로 설명 안 해도 아시겠죠?
이어서 일본 상황 살펴볼텐데요,
수도 도쿄에선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오늘(26일)로 나흘째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외출 자제해 달라'는 도지사 호소에, 쌀과 물 같은 생필품 사재기 시작됐고요,
반면에 벚꽃 만개한 도심 곳곳엔 꽃놀이를 즐기는 사람들 그득했습니다.
이런 일본의 두 얼굴, 황현택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저는 지금 도쿄도심, '요요기 공원'에 나와 있습니다.
점심이 좀 지난 시간인데요.
보시다시피 벚꽃이 주변에 활짝 피어있습니다.
제 옆에 간판이 하나 서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염 확대를 막기 위해서 음식물 섭취를 좀 자제해 달라, 이런 내용입니다.
하지만 제 뒤편을 보시면요.
많은 사람들이 돗자리를 깔고 음식물을 먹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상당수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는데요.
시민들을 직접 만나 보겠습니다.
[요시노/도쿄 시민 : "그렇게 빠르게 (감염자가) 확대되거나 늘지는 않으니까 저 스스로도 '집 밖에 나가면 안 된다'는 긴장감이 아직은 없어요."]
[마츠모토/도쿄 시민 : "젊은 사람은 감염돼도 증상이 약하니까 손 씻기 등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엔 도쿄의 한 슈퍼마켓.
진열대가 줄줄이 텅 비었습니다.
쌀이건 물이건, 진열하자마자 순식간에 팔려 나갑니다.
도쿄도가 당분간 외출 자제를 요청하고, 최악의 경우 도시 자체가 봉쇄될걸 우려하는 시민들이 급히 물건 구입에 나선 겁니다.
[도쿄 시민 : "진짜 밖에 나갈 수 없게 되면 집에 아무것도 먹을 것이 없게 돼 곤란하잖아요."]
[도쿄 시민 : "주말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하니까 최소한 하루 두 끼 먹을 정도만 샀습니다."]
도쿄에선 47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나흘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일본 전체적으론 하루 확진자가 처음 세자릿수가 됐습니다.
고이케 지사는 사이타마 등 도쿄를 둘러싼 4개 현에도 '외출 자제'를 동시에 실시하자고 촉구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대책본부'를 설치해 개인의 권리를 제약할 수 있는 '긴급사태' 선언 수순을 밟기 시작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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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택 기자 (news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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