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선 사재기 품귀, 인도는 사래도 콧방귀..달걀이 기가 막혀

서유진 입력 2020.03.27. 05:02 수정 2020.03.27.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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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선 집밥 늘며 달걀 사재기.."공급 부족에 가격 급등"
인도에선 "닭고기, 달걀 먹으면 코로나 걸린다" 소비 급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집에서 음식을 요리하는 이들이 늘며 요리 주재료인 '달걀 사재기'가 일어나고 있다. 사재기로 인해 달걀 공급이 부족해지자 일부 슈퍼마켓에선 가격 폭등 현상도 나오고 있다.

사재기로 인해 미국 LA의 한 마트는 1인당 12개들이 달걀 한 팩만 사도록 제한했다. [AP=연합뉴스]


26일 CNN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국에서 확산 중이던 지난 14일 주간에 미국 내 달걀 판매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4%나 증가했다. 월마트를 비롯한 대형 매장에선 소비자가 주로 사재기를 하는 우유·빵·화장지·달걀 등에 대해 1인당 구매량 제한을 시행하고 있다. 1인당 12개들이 달걀 한 팩만 사도록 제한한 가게도 있다.

마트에서 달걀을 찾는 이들이 늘자 미국 소매업체들은 평소 달걀 주문량의 6배를 주문하고 있다. 여기에 내달 12일 열리는 부활절 이벤트에 쓰일 달걀 주문까지 몰리면서 원활한 물량 공급은 어려워졌다. 부활절에는 달걀에 그림을 그려 선물하는 문화가 있다. CNN은 "달걀 공급 업체들이 한정된 공급량과 평소보다 높은 수요로 인해 달걀 가격을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도매가격이 오르면서 소매점까지 연쇄반응이 일어났다. 뉴욕의 마트인 모턴 윌리엄스 매장에선 계란값이 14% 올랐다. 모튼 윌리엄스 홍보 담당자인 아비 카너는 "수요 증가로 달걀 도매상들이 가격을 두 배로 올린 것은 비양심적이다"면서 "달걀값 상승은 저소득층 뉴욕 시민에게 가장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에서 이달초 닭고기와 달걀을 먹으면 코로나 19에 걸린다는 잘못된 루머가 돌면서 닭고기와 달걀 판매가 급감하자 양계 농가를 돕기 위해 닭고기 판촉 행사가 열렸다. [출처: 포트리 보이스]

반면, 인도에서는 이달 초 "닭고기와 달걀을 먹으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다"는 잘못된 루머가 돌면서 닭고기와 달걀 소비가 급감하는 반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인도의 양계 산업은 140억 달러(약 17조원)에 달하며 양계업에 종사하는 이들만 2500만명이다.

닭·달걀 소비가 급감하면서 농가가 치명타를 입자, 인도의 일부 주에서는 "닭고기와 달걀은 코로나와 상관없고 안전하다"는 공고문을 내고 시식 행사를 여는 등 소비 진작에 나섰다.

인도의 양계농가에서 코로나 19 대책으로 마스크를 쓴 채 달걀을 모으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런 공포는 1997년 유행한 홍콩 조류 인플루엔자와 코로나바이러스를 혼동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SCMP는 "1997년 홍콩 조류 인플루엔자 당시 150만 마리의 닭과 오리를 폐기했는데 홍콩 조류 인플루엔자와 코로나 19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인도의 일부 치킨 업체는 30~40%의 매출 감소를 겪기도 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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