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그래프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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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홈페이지에 공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 그래프가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논란이다.
27일 청와대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는 지난달 29일부터 전날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및 완치자 추이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간격은 동일하게 두면서 해당 수치가 발생한 시점을 임의 조정할 경우, 그래프의 기울기를 급격히 바꿔 확진자 변동 추이에 대한 정보를 왜곡돼 전달할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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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청와대 홈페이지에 공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 그래프가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논란이다. 가로축 간격을 임의 조정해 기울기를 과장하는, 전형적인 시각적 왜곡 기법이다.
27일 청와대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는 지난달 29일부터 전날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및 완치자 추이를 제공하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10일부터 홈페이지를 개편해 이 같은 현황을 제공, 수시로 확진자 현황을 업데이트 하고 있다.
그런데 해당 그래프를 자세히 살펴보면, 균등하게 나뉘어야 할 가로축 간격이 길게는 5일, 짧게는 하루 단위로 임의 조정돼 있다. 제대로 된 '일일' 확진자 수를 보여주고 있는 부분은 지난 22일부터 하루 단위로 표시된 최근 나흘 데이터 뿐이다. 바로 전날 데이터까지 반영된 것으로 비춰 이는 최근 업데이트 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간격은 동일하게 두면서 해당 수치가 발생한 시점을 임의 조정할 경우, 그래프의 기울기를 급격히 바꿔 확진자 변동 추이에 대한 정보를 왜곡돼 전달할 우려가 있다.
실제 공개된 데이터 중 일일 확진자 발생 수치가 가장 높았던 지난달 29일 916명에서, 불과 하루 만에 516명으로 곧바로 급격히 줄어든 것처럼 착시를 일으킨다.
그러나 이는 '일일' 데이터가 아닌 4일 간격 데이터다. 실데 해당 기간 동안 일일 확진자 수를 살펴보면 805명(3월1일), 476명(2일) 600명(3일)으로, 516명(4일)으로 변하면서 두 번의 변곡이 있었다. 하지만 청와대가 공개한 그래프는 이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시각적 왜곡 기법은 해당 그래프 오른편에 공개된 '누적 완치자/치료 중 환자 추이' 그래프에서도 확인된다. 아울러 '확진자'는 일별 신규 발생수치 기준을 적용하고, '완치자'는 누적 기준으로 달리 적용하는 것 역시 착오를 일으킨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홈페이지 관리를 담당하는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 관계자는 "(홈페이지) 공간적 한계 때문에 가독성을 고려한 것"이라면서 "해당 그래프는 구글 툴(tool)을 이용해 외부 업체가 제작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청와대 이처럼 데이터를 왜곡한 배경을 두고 '확진자 수 감소 추이'를 지나치게 홍보하려다 벌어진 오류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이는 코로나19와 관련해 국민에 '정확하고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취지와는 반하는 결과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본격 확산하기 시작했던 지난달 1월30일 코로나19 감염증 대응 종합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정부가 가장 정확한 정보를 가장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다"면서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이 생기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정보를 투명하고, 신속하게, 국민의 시각에서 최대한 상세하게 공개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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