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앙SUNDAY

입국자·학원이 방역 '약한 고리'..예배 둘러싼 갈등 깊어져

최충일.남윤서 입력 2020.03.28. 00:43 수정 2020.03.28.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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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 교회 5일 예배 강행 예고
석촌호수 등 벚꽃축제 잇단 취소
남미·동남아 귀국자도 확진 판정
제주선 "내국인도 막자" 목소리도
대전서 두 번째 학원 감염 사례
교육부, 온라인 수업 기준안 발표

[코로나19 비상] 확산·진정 갈림길
지난 22일 대전 의 한 교회에서 시청 공무원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예배 참석자 간 2m 이상 거리 두기’ 규정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최고의 관광지 제주도가 딜레마에 빠졌다. 제주도는 27일까지 전국 17개 광역 지자체 중 가장 적은 7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코로나 청정지대’라는 분위기 속에 여전히 하루 1만5000여명 안팎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예년의 절반 수준이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규모다. 하지만 제주도민들은 이런 상황이 반갑지만은 않다. 제주도내 확진자 모두가 외부에서 온 이들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일부터 4박 5일간 어머니와 함께 관광을 한 미국 유학생 A씨(19·여)는 여행 첫날부터 오한과 근육통, 인후통 등 코로나19 관련증상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이 컸다. 제주도는 급기야 이 모녀에 대해 민사소송을 걸겠다고 26일 발표한데 이어 27일에는 “모녀의 이동 동선을 세부적으로 검토해 형사고발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인에 이어 내국인 관광객도 막아야 한다는 극단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이처럼 해외 입국자, 학원, 교회 등 방역당국이 손쓰기 어려운 ‘약한 고리’를 타고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

해외발 확진자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거주자 중 확진자는 이날 10시 기준 376명이며, 이 중 ‘해외 접촉사례’는 87명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11명이 늘어났다. 이런 추세라면 현재 수도권 내 최대 집단감염 사례인 구로 콜센터 관련 확진자(96명)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이 빠른 미국과 유럽이 아닌 국가에서 입국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26일 강남구에 따르면 삼성동에서 회사를 경영하는 62세 남성이 남미 2개국 출장 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91명 중 해외 유입 사례는 19명이라고 밝혔다. 누적 해외유입 사례는 309건으로 늘었다.

해외 귀국자와 함께 약한 고리로 평가받는 곳이 학원이다. 이달초 부산의 한 학원에서 강사와 학생 등 5명의 감염자가 나온데 이어 26일에는 대전의 한 학원에서 고등학교 3학년 학생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상대적으로 집단감염 사례가 적지만 4월 초 개학을 앞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학교-학원-가정으로 이어지는 연쇄 감염의 뇌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27일 오전까지 “4월 6일 개학은 무리”라며 추가 연기해달라는 청원이 4500건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교육부는 예정대로 다음달 6일에 개학을 할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이상수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이날 “개학을 예정대로 할지, 더 연기할지, 온라인 개학을 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다음주 초(30~31일)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온라인 원격수업 운영 기준안도 마련해 발표했다. 이 정책관은 “정상 개학 이후에도 지역별·학교별로 출석 수업이 불가능할 경우까지 대비한 것”이라고 밝혔다. 단 교육부는 유치원에 대해서는 온라인 개학이나 원격수업이 적절치 않다고 보고 있다. 원격수업 운영 기준에는 원격수업의 방식과 출결 확인, 평가에 대한 기본적 지침이 담겼다. 원격수업은 교사와 학생이 화상으로 수업하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 EBS등 영상을 보고 토론하는 ‘콘텐트 활용 중심 수업’, 교사가 과제를 내주고 피드백하는 ‘과제 수행 중심 수업’ 등으로 진행된다.

귀국자·학원과 함께 코로나 방역의 ‘뜨거운 감자’가 교회다. 초기 신천지를 통해 대량 발생 사태가 벌어진데다 서울·부산·부천 등의 교회에서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1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종교시설의 운영 중단을 권고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22일 일요일 서울 내 282개 교회에서 현장 예배가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는 지난 25일 성명을 내고 “정부가 실제 감염위험 있는 여타 시설의 관리감독을 하지 않으면서 정통 교회가 감염의 온상인 것처럼 지목했다”며 정부의 사과를 요구했다. 선거법 위반 협의로 지난 23일 구속된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는 25일에도 수요예배를 진행했다. 반면 개신교 시민단체인 교회개혁실천연대는 26일 “일부 교회가 집단 예배를 강행해 사회 불안을 조성하는 건 종교의 공공성을 망각한 수치”라고 비판했다.

현장 예배를 둘러싼 갈등은 다음달 5일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등 10여개 중대형교회가 다음달 첫 일요일인 5일 현장 예배를 시작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5일까지 종교시설 등의 운영중단을 권고했으나 교회 측은 이날이 부활절을 한 주 앞둔 종려주일이라는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반면 천주교는 최대 교구인 서울대교구를 비롯해 광주대교구·수원교구가 미사 재개일을 개학일에 맞춰 4월 6일로 다시 미뤘다.

한편 지방자치단체들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축제를 연기 또는 취소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가 매년 500만명의 인파가 몰리는 석촌호수 벚꽃 축제를 취소한 데 이어 다음달 12일까지 석촌호수를 전면 폐쇄하기로 27일 결정했다.

제주=최충일·남윤서 기자, 김여진 인턴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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