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로나19 경영난에 휴업" 잠적한 치과 의사..피해 환자 110여 명

홍민기 입력 2020. 3. 28.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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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치과 병원장,직원들에게도 연락 없이 잠적
피해자들, 임플란트·교정 등 장기 치료비 선납
최대 1,400만 원 돌려받지 못해..피해자 110여 명

[앵커]

한 치과 원장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으로 휴업한다는 문자만 남기고 잠적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YTN 취재 결과, 많게는 천만 원까지 미리 치료비를 낸 사람을 포함해 피해 환자가 110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갑자기 치료를 못 받게 된 환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홍민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잠원동에 있는 치과입니다.

한창 영업할 평일 오후인데 불이 모두 꺼져있습니다.

병원 문은 굳게 닫혀 있고, 보시는 것처럼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으로 3주간 휴업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이 치과 원장 이 모 씨가 갑자기 연락이 두절된 건 지난 24일입니다.

이 씨는 예약이 잡힌 일부 환자들에게 "코로나19 사태로 손해가 커져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사죄한다"는 문자 메시지만 남기고 문을 닫았습니다.

문 닫은 당일 건물주에게는 "오늘로 폐업한다"고 알렸습니다.

치과 직원들에게조차 연락을 남기지 않은 채 사라졌습니다.

[피해자 : 한 달이 지나도 연락이 없으니까… 전화를 며칠 전부터 했는데 진짜 안 받는 거에요.]

치료받던 환자들은 황당하기 그지없습니다.

주로 임플란트나 교정 치료 같은 장기간 치료를 하던 곳이라 환자들은 미리 진료비를 모두 낸 상황,

90만 원에서 많게는 1,400만 원까지 낸 사람도 있습니다.

피해를 봤다는 사람이 현재까지 110명, 계속 늘고 있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치아 치료는 어찌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김 모 씨 / 피해자 : 아무래도 지금 진료가 끝난 게 아니다 보니까, 다른 병원에 가서 진료를 다시 보게 되면, 300만 원에서 400만 원까지도 부담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보건 당국은 아직 폐업이나 휴업신고가 들어온 건 아니라서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서초구 보건소 관계자 : 일단은 원장님 연락을 기다려 봐야죠. 가타부타 의견은 있을 거니까…]

애꿎은 피해자가 된 환자들은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YTN 홍민기 [hongmg1227@ytn.co.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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