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치료 받고 싶다"..해외체류 입국자들 요구에 자치단체 고민

진창일 2020. 3. 29.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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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해외 입국자 중 확진자 급증
입국자들,가족과 지역사회 감염 우려해
"터미널인데 바로 격리 안되냐" 문의도

해외에 체류하다 광주광역시에 돌아온 입국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잇따르면서 이들의 치료와 감염확산 예방에 자치단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광주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총 20명 가운데 해외 입국자가 10명에 이르면서 신천지 교회 관련 확진자 9명을 넘어선 상태다.


광주, 코로나19 ‘해외〉 신천지’
지난 26일 광주 북구에 거주하는 네덜란드 교환학생인 A씨(23)가 광주에서 20번째 확진 판정을 받았다. 총 20명의 광주 지역 확진자 가운데 10명(가족 포함)이 해외 체류나 관광 중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9일 31사단 장병들이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광주역 일대에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19번째 확진자는 남미 콜롬비아에서 약 18개월간 머무르며 신천지교회 선교 활동을 하다 미국·대만을 거쳐 귀국했다. 광주 17·18번째 확진자 부부는 스페인에서 귀국한 자녀와 만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주 16번째 확진자는 유럽 3개국을 여행하고 돌아온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주요 감염경로로 지목받던 신천지 교회 관련 광주 지역 누적 확진자는 9명이다. 해외에서 선교활동을 했던 19번째 확진자가 이에 해당한다. 또 국내 신천지 교회 신자 중에는 지난 7일과 8일 확진 판정을 받은 14번과 15번 환자가 있다. 이후 신천지 신자 중에서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저 터미널인데요…생활치료센터 가고 싶어요”
광주에서 외국교육기관 교환학생이나 유학생 같은 해외체류 입국자의 코로나19 확진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생활치료센터 입소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과 이들의 가족이 인천국제공항이나 무안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생활치료센터로 사용 중인 광주소방학교에 입소할 수 있는지 묻고 있다.

광주 북구청 공무원들이 지난 11일 구청 회의실에 마련된 임시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능동감시 대상자에게 증상발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소방학교는 코로나19 경증 환자 또는 의심환자를 격리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이다. 77실 규모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금 광천터미널인데 집으로 가지 않고 곧바로 광주 소방학교 같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할 수 있느냐고 묻는 전화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생활치료센터에선 최소 2주간 격리돼야 한다.

광주시는 해외에서 체류하다 입국한 유학생 등이 가족이나 지역사회에 코로나19를 옮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희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시, 해외체류자 격리도 검토
광주 20번째 환자인 A씨는 지난 22일 공항 입국 당시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지난 25일 자택격리 중 인후통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0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퇴소한 광주 광산구 광주소방학교에서 관계자가 방역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1

광주시는 음성 판정 뒤 확진 판정을 받은 20번째 환자 사례가 있는 데다 해외 입국자의 생활치료센터 입소 요구가 잇따르자 의심증상이 없는 입국자도 생활치료센터를 이용할 수 있게 규칙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광주 소방학교에는 현재 확진자와 접촉자 등 16명이 입소해 있다. 또 유럽이나 미국에서 입국한 해외체류자의 가족 중 의료기관, 요양병원, 학교 등에서 근무한 고위험군 5명을 추가 입소 조치할 계획이다.

현재 광주시가 관리하는 유럽발 입국자는 총 63명이다. 이 중 진단검사를 받은 48명 가운데 1명(20번 환자)이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47명은 음성, 15명은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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