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유노 Dalgona?"..'집콕' 세계인 홀린 'K-달고나커피'

백지수 기자 2020. 3. 29.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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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낳은 오락거리 '달고나 커피'로 지구촌이 하나가 됐다.

'400번 저어 만드는 커피'로 국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유행한 달고나 커피 젓기가 이제 코로나19로 자가격리된 세계인들에게 행복을 주고 있다.

━달고나 커피, 어떻게 바다 건너 갔나━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는 '#dalgonacoffee'라는 영문 해시태그(#) 게시글이 세계 곳곳에서 올라 온다.

외신들도 달고나 커피를 '한국의 최신 트렌드'나 '코로나19가 낳은 현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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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나 커피 /사진=백지수 기자

"저어라! 그러면 더 맛있어질 것이다!"("HARD WORK and MAKE TASTE BETTER!", 미국 매체 버즈피드의 잉가 람 비디오 프로듀서)

코로나19가 낳은 오락거리 '달고나 커피'로 지구촌이 하나가 됐다. '400번 저어 만드는 커피'로 국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유행한 달고나 커피 젓기가 이제 코로나19로 자가격리된 세계인들에게 행복을 주고 있다.

27일 오후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달고나 커피의 영문 표기인 'Dalgona coffee'의 관심도는 이달 7일쯤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22일 정점을 찍었다. 특히 20일 전후로 전 세계에서 검색량이 급증했다.

'Dalgona coffee'의 지난 30일간 구글트렌드 관심도 그래프 /사진=구글트렌드

지역별로는 브루나이·말레이시아·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 관심도가 높았다. 미국·호주·중남미·러시아·중동 등에서도 검색 이력이 관찰됐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지역 검색어 순위권에도 올랐다.

'Dalgona coffee'의 전세계 검색 현황 /사진=구글트렌드

달고나 커피는 지난 1월 초 한 국내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유명해졌다. 본래 '원산지'는 중국 마카오다. 배우 정일우가 마카오 한 카페에서 먹은 커피를 "달고나 맛이 난다"고 해서 방송에서 '달고나 커피'로 이름 붙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말쯤 한국 유튜버들이 제조 영상을 올려 인기를 얻었다. 인스턴트 동결건조 원두커피 두 스푼, 설탕 두 스푼, 뜨거운 물 두 스푼을 넣고 숟가락이나 거품기로 빠르게 휘저어 달고나 크림을 만든 후 우유나 물을 섞는 것이 기본 레시피다.(☞관련 기사 :집에 갇힌 사람들 “4000번 저어 만드는 커피” 빠지는 이유)
달고나 커피, 어떻게 바다 건너 갔나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는 '#dalgonacoffee'라는 영문 해시태그(#) 게시글이 세계 곳곳에서 올라 온다. 코로나19로 각국에서 이동 금지 명령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가 이어지면서,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종의 '놀이'가 됐다.

외신들도 달고나 커피를 '한국의 최신 트렌드'나 '코로나19가 낳은 현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26일(현지시간) "한국 SNS에서 코로나19 창궐 후 유행한 커피"라고 소개했다.

복수 외신에 따르면 한국과 세계를 이은 매개체는 중국과 동남아 등에서 인기 있는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이다. 틱톡은 중국이 본사인 SNS다. 여기서 번역된 달고나커피 레시피가 다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으로 확산됐다.

방탄소년단의 달고나 커피 소개 /사진=네이버 브이라이브(V live) 캡처
비슷한 시기에 한류스타들도 '달고나 커피'를 언급하며, 한류 팬들 역시 유행의 매개체가 됐다. 예컨대 지난 7일 방탄소년단 슈가는 멤버들과 진행한 브이라이브(V live) 온라인 생방송에서 "요즘 달고나 커피가 유행"이라 소개했고, 정국은 레시피를 설명했다. 이 방송의 1시간짜리 풀영상은 773만여명이 봤다.
K-레시피의 표준화…변형 버전도 유행
말레이시아의 실버 버튼 유튜버 Buat Orang Lapo가 27일 올린 달고나커피 만드는 영상 /사진=Buat Orang Lapo 유튜브 채널 캡처
미국뿐 아니라 말레이시아·필리핀·러시아 등 다양한 국가의 매체들, 유튜버와 인스타그래머 등은 한국에서 알려진대로 "400번 저어야 한다"거나 "인스턴트 커피와 설탕, 뜨거운 물, 만든 달고나 크림을 타 먹을 우유 등 3~4가지 재료만 있으면 된다"고 소개한다.

또 "손으로 17분 정도 젓다보니 땀이 나고 팔이 아프다"(버즈피드 유튜브)거나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운동을 하는 것처럼 해보라"(LA타임스)는 등의 후기도 남긴다.

미국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의 비디오 프로듀서 잉가 람(Inga Lam)이 자신이 만든 달고나 커피 크림을 맛보고 있다. 잉가 람은 17분 동안 커피를 저었다. /사진=버즈피드 유튜브

덩달아 한국의 길거리 음식인 '달고나'(뽑기)도 소개한다. 잡지 '보그' 러시아판은 이달 19일 온라인 기사에서 "토피(끈적한 캐러맬 과자) 같은 한국 길거리 과자의 이름을 딴 커피"라고 유래를 설명했다.

필리핀 유튜버 '쿠시나 셰프'(Kushina chef·필리핀어로 '주방의 셰프'라는 뜻)이 'Dalgona coffee'와 'Dalgona Milo'를 만들었다. /사진=Kushina chef 유튜브 캡처

한국 유튜버들이 만든 '변형 음료'도 소개된다. 한국 유튜버들은 인스턴트 커피 대신 우유에 타먹는 코코아 가루나 딸기향 가루로도 만들어 먹었다. 해외에서는 이를 외국에서 유명한 코코아 가루 '마일로'(Milo) 명칭을 따 '달고나 마일로'(Dalgona Milo)라고 부른다. 보그 러시아판과 코스모폴리탄 필리핀판 등은 "커피를 초콜릿이나 말차(가루녹차)로 바꿔서도 만들 수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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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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