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 사태' 또 터졌는데.. 일부 교회, 오늘도 '현장예배'
전국 각 지자체와 개신교계 등에 따르면 이날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등 일부 대형 교회와 중·소규모 교회가 현장 예배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랑제일교회는 구속된 전광훈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곳으로, 방역지침을 위반해 내달 5일까지 집회가 금지돼 있는데도 현장 예배를 강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부산 온천교회와 부천 생명수교회, 수원 생명샘교회, 경남 거창교회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경기 성남시의 은혜의강 교회와 서울 동대문구 동안교회 등에서도 집단감염 사태가 터졌다. 이들 교회에선 신도들뿐만 아니라 그 가족과 지인 등의 2·3차 감염이 나온 경우가 많았다.
서울에 있는 교회뿐만 아니라 전남 무안군에 있는 같은 같은 교회 교인들 중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방역당국은 서울 만민중앙교회 신도 70여명이 지난 5일 무안 만민교회의 20주년 행사에 방문한 사실을 확인하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별도로 각 지자체는 이날 현장 점검을 벌일 계획이다. 서울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현장예배를 진행하는 교회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요인들과 지자체들, 개신교계까지 나서서 현장예배를 만류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여전히 예배를 열겠다는 교회가 적잖아 걱정”이라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정 총리는 지난 21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향후 보름간 집단감염 우려가 높은 종교시설 등의 운영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그러나 온라인 예배 등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여전히 현장예배를 강행하는 교회가 적잖다. 일부 개신교인들은 클럽이나 카페, 대중교통 등을 거론하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한다. 정치권에서도 비슷한 주장이 제기됐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마치 교회에 집단감염의 책임이 있는 것처럼, 신천지(예수교회 증거장막성전) 여론을 악용해 종교를 매도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면서 “문제는 신천지이며, 신천지와 교회는 다르다”고 반박했다. 황 대표는 “교회 내에서 감염이 발생된 사실도 거의 없다고 한다”며 정부가 종교계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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