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주의 성향'과 '솜방망이 처벌'이 촉발한 '예배 대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너희가 하는 짓거리는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 되게 일컫는 것임을 너희들이 모른다는 게 정말 분이 난다."
박중섭 사랑제일교회 부목사는 23일 구속된 담임목사인 전광훈 목사의 석방을 촉구하는 보수 인사들의 시위 현장에 참석해 마이크를 들고 "돈 300만원 줄게"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너희가 하는 짓거리는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 되게 일컫는 것임을 너희들이 모른다는 게 정말 분이 난다."
박중섭 사랑제일교회 부목사는 23일 구속된 담임목사인 전광훈 목사의 석방을 촉구하는 보수 인사들의 시위 현장에 참석해 마이크를 들고 "돈 300만원 줄게"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부목사의 말대로 사랑제일교회는 29일 오전 집회 금지 명령에도 주일예배를 강행했다. 서울시와 성북구청 직원 110여명, 경찰 400여명이 배치됐지만, 신도들의 교회 출입을 막지는 못했다.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는 "우리 교회에서는 지금껏 예배를 드리면서 한 명의 감염자도 나온 적이 없다"며 "그런데 이렇게 서울시와 경찰에서 무더기로 와서 업무를 방해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 측도 사랑제일교회를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집회금지 명령이 내려진 상태라 오늘 예배를 진행하는지 점검하기 위해 나왔다"며 "지금 예배를 하고 있어서 고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신앙생활을 사실상 삶의 절대 축으로 여기는 시각이 주무관청의 명령도 외면케 한 배경으로 지목된다. 명령위반에 따른 벌칙 조항이 '솜방망이 처벌'에 불과하기 때문이란 지적도 나온다.
사랑제일교회는 근본주의 성향이 강한 보수 개신교회의 하나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같은 교회는 신앙의 가치를 세속보다 우위에 두는 시각이 매우 강하다는 말도 나온다. 윤승용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이사는 "'세속의 나라'보다는 '하나님의 나라'가 우선시 될 수 있다"며 "이 같은 신앙관까지도 충분히 인정해주는 상태에서 자율적 합의를 (서울시가) 도출했다면 종교적인 측면에서 더 바람직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집회금지 명령이 신앙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인식에 대해선 "방역, 시민 안전의 문제일 뿐"이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형사 사건 전문인 신민영 법무법인 예현 변호사는 "형량이 높아진다고 해서 범죄가 줄어들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어왔다"며 "오히려 벌금이 높아질 경우 교인들이 '순교'하는 심정으로 더 참석에 나설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는 견해를 내놨다. 그러면서도 "종교 생활과 세속을 교회가 너무 이분법적 시각으로 나눠 생각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스타 정신과 의사' 김현철 사망..성범죄 의혹 불기소 처분
- "한국은 이런 나라" 외국인 눈에 비친 우리 모습은
- '확진자' 다녀간 국밥집, 2주 후..[남기자의 체헐리즘]
- "용돈줄게" "노예돼라"..카톡방 만든지 5분, 그놈들이 몰려왔다
- 삼성전자·현대차 '동학개미운동'..승리가 보인다
- '돌싱'이라던 남편의 거짓말…출산 앞두고 '상간 소송'당한 여성 - 머니투데이
- 싸구려 도시락만 먹던 김소현, 남몰래 친구 '학비 후원'…미담 '뭉클' - 머니투데이
- 아이 울자 쫓아냈다?…"나쁜 종업원" 티셔츠 입은 영국 웨이터 화제 - 머니투데이
- 검찰, '아내 살해' 대형 로펌 변호사에 '무기징혁' 구형 - 머니투데이
- 하필 실내 흡연 사진…출소한 뱃사공 근황 전한 유명 가수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