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6일 개학 '심각단계'서 무리..설문조사·시도교육감들도 '반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가운데 정부가 내달 6일로 예정된 전국 초·중·고교 개학 추가 연기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학생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전제하에 각 시도교육감들도 개학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교사들과 학부모들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도 10명 중 7명 이상이 6일 개학에 반대입장을 보였다.
이에 정부는 학교에 나가는 물리적 개학 대신 온라인 개학을 추진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원격수업시 지역·학교·학년마다 편차가 커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처럼 미성년 확진자가 늘자 교육당국은 개학 추가 연기 검토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어린 학생들의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할 때 학교수업을 받는 공간에서 집단 감염 우려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교육부는 우선 물리적인 개학을 피하더라도 학습공백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 개학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지난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전국 시도교육감들과 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 하에 개학이 이뤄지려면 통제 가능한 수준의 감염 위험, 학부모·지역사회·교육계의 공감대, 학교의 방역체계·자원 등 3가지가 충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간담회에서 시도교육감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는 '심각단계'에서 개학을 하는 것은 '무리'라는 부정적 입장을 강하게 피력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조금 줄긴 했지만 아직도 지역별로 확진자가 계속 발생되고, 해외유입 확진자도 늘고 있어 학교가 '집단감염'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확진자가 매일 100명 안팎으로 나오고 있고,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 단계로 유지되는 상황에서 등교 개학은 무리라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학부모들도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두 명의 초등학생을 둔 서울 광진구 주부 A(41)씨는 "학교를 보내는 것에 자체가 불안감이 크다"면서 "코로나19가 완전하게 사라지고 등교가 이뤄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종로구에 사는 B씨((44)는 "다른 사립초등학교의 경우를 보면 수업진도를 이미 여러가지 방법으로 충분히 나가고 있다"며 "그러나 공립을 다니는 자녀는 학교에서 온라인수업을 권장을 할 뿐 강제성도 없고, 다른 학교와 달리 자체 프로그램으로 수업을 안내하는 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개학 연기가 연장될 경우 학사일정 차질은 불가피하다. 11월19일로 예정된 수능은 물론 수시와 정시 등 대입일정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에 정부는 대안으로 물리적 개학 대신 동시 온라인 개학을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원격 수업으로 정규 수업을 대체하겠다는 것. 교육부는 지난 27일 원격수업 운영 기준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관건은 일선 학교의 준비 여부다. 학교 현장에선 수업을 위한 카메라, 전송장비 등이 있어야 하는데 학교 간 시스템 격차가 크다. 이미 온라인 강의를 시행 중인 서울 주요대학에서도 서버 과부하 등으로 먹통 사례가 속출한다. 저소득층이나 맞벌이 부부 등에게는 온라인 수업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국장은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현실적인 부담으로 온라인 개학을 동시 추진하는 것은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했을 때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면서도 "온라인 교육으로 가정환경 편차에 따라 학생마다 학력 차이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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