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서 해제된 안철수 "총선 투표일 3일로 늘리자"(종합)

김형섭 2020. 3. 2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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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기자회견.."사전투표기간과 선거일 대폭 늘려야"
"분야별 릴레이 TV토론 개최..국민의 알권리 보장해야"
"21대 국회에서 '헌법 개정 특위' 구성하자" 제안도
"국민의당 10번, 기다리던 번호..중도층에 진정성 호소"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구 의료봉사 이후 2주간 자가격리 기간을 마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3.29.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형섭 류인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9일 4·15 총선과 관련해 "이틀간의 사전투표 기간을 5일로 늘리거나 투표일을 사흘로 해서 유권자들의 충분한 분산투표를 유도하는 방법을 시급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에서 코로나19 자원봉사를 마치고 들어간 자가격리에서 이날 해제된 안 대표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방법의 변경과 함께 사전투표기간과 선거일을 대폭 늘릴 것을 제안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한 날 한 시에 집중적으로 줄을 서서 투표할 경우 투표자 간의 거리는 어떻게 할 것인지, 밀폐된 기표소에서 앞 사람의 기표용구를 다음 사람이 받아쓰는 일이 없도록 하려면 어떻게 할 것인지, 확진자·자가격리자가 어떻게 더 많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인지 등 고려해야 할 일들이 많다"며 "자칫하면 많은 유권자들의 투표 포기를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에 정부는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선거운동하기가 원활하지 않다. 민생은 피폐해지고 선거에 관심을 가질 여력이 없다. 이런 선거상황은 기득권 정당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며 "이것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선거기간 내내 모든 원내정당이 참여하는 분야별 릴레이 TV토론을 지속적으로 개최해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라며 '묻지마 선거' 방지를 위한 '릴레이 TV토론'도 제안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은 어떤 토론방식이든 적극 참여해 국민의당이 갖고 있는 개혁비전을 국민들께 말씀드리겠다"며 "기득권 정당들은 어영부영 적당히 넘어가려하지 말고 당당하게 여기에 동참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 동안 "국가의 책임과 역할, 그리고 정치의 진정한 설자리에 대해 숙고했다"고 한 안 대표는 21대 국회를 위한 제안 다섯 가지의 제안도 내놓았다.

우선 안 대표는 "21대 국회를 개원하면 '헌법개정 특위'를 구성해 국민의 권리를 강화하고 국가의 책임과 역할을 분명히 명시하는 헌법 개정에 돌입할 것을 제안한다"며 "현 정권을 비롯해서 역대 권력을 쥔 자들 대부분은 오만하게 권력을 사유화하고 사유화된 권력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헌법을 개정해서 국가의 책임, 권력의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권력은 공공재임을 분명히 선언하고 권력의 사유화는 감히 꿈도 꾸지 못하도록 민주국가로서의 확고한 가치와 규범을 헌법조문에 담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또 21대 국회에서 '정치문화개선 특위' 설치도 제안하면서 "특위에서 여야와 전문가들이 함께 지난 수십 년 간의 한국정치행태와 문화의 문제점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개선 방안을 찾아 9월 정기국회 전에 '정치문화개선 보고서'를 채택하고 300명 국회의원 전원이 '대국민 실천 서약식'을 갖자"고 제안했다.

현 정치권이 진영논리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한 안 대표는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이 분기별로 정례회동하고 여야 대표들이 정기적으로 만나서 민생과 정국을 논의한다면 우리 정치의 생산성은 훨씬 높아질 것"이라면서 '정당대표 회동 정례화'도 거론했다.

아울러 안 대표는 "정기국회 개회 직후 국민대표 300인을 본회의장에 초청해 하루 100인씩 5분 자유발언의 기회를 드리고 국회의원들은 3일 동안 방청석에서 국민의 소리를 경청하자"면서 '3일 경청 국회'를 제안하고 국가 미래전략에 대한 전략과 담론을 국민과 공유할 '미래전략 특위' 구성 구상도 내놓았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을 주는 선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하고 소망한다"며 "희망과 통합의 정치로 대외적으로는 슬기롭고 당당한 나라, 대내적으로는 국민들에게 한 없이 따뜻하고 정직한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은 내달 1일 중앙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본격 선거전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선거 운동 방법은 내일(30일)이나 모레(31일) 자세하게 말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중도·무당층 유권자를 겨냥한 선거전략을 내비쳤다.

안 대표는 "(그동안) 중도·무당층 유권자는 기득권 정당에 속고 이용만 당해왔다. 양극단으로 나뉘어 싸움하던 거대 정당이 선거 때만 되면 '중도 코스프레'를 하면서 유권자를 속이고 선거가 끝나면 다시 양극단으로 나뉘어 싸우기 시작한다"며 "수십년간 속고 실망하기를 반복했던 악순환이 절대로 반복되지 않도록 진심으로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이 정당 투표 기호 10번을 받은 데 대해서는 "솔직히 정말 간절하게 기다리던 번호"라며 "열 번 찍으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말이 있듯이 10번을 찍으면 정치를 바꿀 수 있다. 그리고 10점 만점이라고 하면 우리는 10점 받을 각오로 이번 선거에 임하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phites@newsis.com, ry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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