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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속에 글로벌 공조 보이지 않네

이정애 입력 2020.03.29. 17:56 수정 2020.03.30. 02:36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공조 실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아직까지 전지구적 차원의 일관되고 통합된 단일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사상 초유의 국제 보건 위기 앞에서 전세계 국가들이 공조하지 못하는 배경엔 트럼프 집권 이후 '동맹 약화'가 자리잡고 있다.

심지어 동맹국들에 사전 조율이나 통보도 없이 '유럽발 항공기의 미국 입국 전면 금지 조처'를 발표해 공조에 찬물을 끼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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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태 초기 '비밀주의'로 신뢰 허물고
유엔·유럽연합 등 국제기구 뒷전서 안보여
각자도생 분위기 속 각국 위기 대응 '엇박'
인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3주간 ‘국가 봉쇄령’을 내린 뒤, 28일 첸나이에서 한 경찰이 코로나19 모습을 본 따 만든 헬멧을 쓴 채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집으로 돌아가라고 얘기하고 있다. 첸나이/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공조 실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지구촌 주요 지도자들이 저마다 각자도생식 처방으로 엇박자를 내거나, 누구 책임이 더 큰 지 삿대질하기에 바쁘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아직까지 전지구적 차원의 일관되고 통합된 단일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전세계적 대유행) 늑장 선언으로 비판에 직면한 것은 물론, 유엔과 유럽연합 등 굵직굵직한 국제적인 공조 조직은 아예 존재감이 없다. 확진자 비율이 나라마다 천차만별이다 보니 처방도 제 각각이다. 가령 미국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활절’(4월12일)까지는 경제 정상화를 위해 사업장 봉쇄를 완화하겠다는 낙관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반면 인구 대국 인도는 지난 25일 ‘국가봉쇄령’을 내놓는 등 위기 대비 태세를 격상했다. 한쪽의 위기가 완화돼도, 다른 쪽의 위기가 심화되면서 국제적인 확산 사태가 반복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 사상 초유의 국제 보건 위기 앞에서 전세계 국가들이 공조하지 못하는 배경엔 트럼프 집권 이후 ‘동맹 약화’가 자리잡고 있다. 또 여러 나라에서 국수주의·포퓰리스트 정권이 들어선 것도 무관치 않다. 국제 공조에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할 주요 국가들이 내부적 요인에 따라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사태 초기 내부 통제를 위해 ‘비밀주의’로 일관했던 것, 미국 내 확진자가 급증하자 트럼프가 ‘우한 바이러스’ 운운하며 중국 책임론을 거론한 것이 대표적이다.

미국은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주요 7개국(G7)·주요 20개국(G20) 화상회의 등을 소집하며 공조를 이끄는 듯 했다. 하지만 트럼프 집권 이후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따른 국경 강화 조처나 원조 중단, 유엔 등 국제 기구 무력화가 이뤄지면서 신뢰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심지어 동맹국들에 사전 조율이나 통보도 없이 ‘유럽발 항공기의 미국 입국 전면 금지 조처’를 발표해 공조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헤더 콘리 유럽국장은 28일 <더 힐> 인터뷰에서 “이번 위기는 지난 3년 반에 걸쳐 일어난 부수적 피해 속에 일어난 것”이라며 “협력과 연대를 하려면 말뿐 아니라 실제로 믿음과 신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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