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D-16 여론조사] 서울 승부처 5곳 중 4곳 민주당 우세

고정애 2020. 3. 30.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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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15 총선을 17일 남겨둔 29일 주요 승부처에서 더불어민주당 강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가 격전지 10곳에 대해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에 의뢰해 24~28일 해당 지역별로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 500여 명을 상대로 투표 의향을 전화면접 조사한 결과다.

2주 전 조사와 비교해 서울 종로ㆍ광진을ㆍ동작을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미래통합당 후보를 각각 20.3→20.6%포인트, 7.7→8.7%포인트, -0.4→9.6%포인트 차로 앞선다. 민주당의 승리 전망도 8.9%포인트(종로)~12.9%포인트(동작을) 높아졌다. 비례정당 지지율은 미래한국당이 30% 내외인 가운데 더불어시민당ㆍ열린민주당과 정의당의 범진보 진영이 45% 내외를 기록했다. 서울 핵심 승부처 5곳의 조사 결과를 먼저 살펴본다.


[종로] 이낙연 55.1% vs 황교안 34.5%
서울 종로의 총선 승부는 ‘대선 전초전’이곤 했다. 이번 4ㆍ15 총선에서도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그 뒤를 쫓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 간 경쟁이다.

현재까지 여론조사 흐름만 놓고 보면 이 후보가 황 후보를 일정한 격차를 유지하며 앞서가는 분위기다. 하지만 변수가 있다.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겸하는 이 후보가 전국 후보들의 지원 유세를 도와야 하는 반면에 황 후보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영입으로 몸이 가벼워졌다. 29일 이 후보가 호남을 돈 데 비해 황 후보가 종로에 머무른 게 그 예다. 황 후보의 사무실엔 ‘표는 현장에 있다’는 표어가 붙어 있다.

4·15 총선을 앞두고 가장 주목받는 지역구는 단연 서울 종로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여야의 대권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왼쪽)와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이게 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앙일보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27~28일 서울 종로구에 사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상대로 벌인 여론조사는 기존 흐름을 유지했다. 이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55.1%로 황 후보(34.5%)를 20.6%포인트 앞섰다. 2주 전 조사에서 이 후보(50.5%)와 황 후보(30.2%) 간 격차(20.3%포인트)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지지율이 4~5%포인트 증가한 게 눈에 띈다. 투표할 후보가 없다고 답한 무당층이 5.9%로, 지난 16일 조사(10.2%) 대비 절반 가까이 줄면서다. 지지층이 결집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전반적으로 민주당에 호의적으로 기류가 바뀐 조짐도 보인다. 이번에 응답자의 44.5%가 민주당의 승리를 점쳤다. 미래통합당이 승리할 거라고 답한 비율은 20.4%, 두 정당이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 비율은 24.6%였다. 2주 전 조사에선 각각 35.6%, 22.1%, 30%였다.


[광진을] 고민정 47.1% vs 오세훈 38.4%
여당 정치 신인과 야당 대선 잠룡이 대결하는 서울 광진을은 오차 범위 내 접전 속에 민주당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젊은 지역구인 이곳은 1996년 15대 총선 이후로 민주당 계열 후보가 이겼다.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제가 당선된다면 시의원ㆍ구의원ㆍ구청장과 함께 ‘원팀’을 이룰 수 있다”고 여당 지지를 호소한다. 서울시장 출신으로 지난해 2월 지역구에 터를 잡은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는 “지난 1년 동안 골목골목을 누비면서 삶의 질 향상을 고민했다”고 강조한다.

중앙일보가 입소스에 의뢰해 27~28일 서울 광진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고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47.1%)이 오 후보(38.4%)를 오차범위(±4.4%) 내인 8.7%포인트 차로 앞섰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2주 전보다 미세하게 벌어졌다. 지난 10~11일 중앙일보가 입소스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고 후보와 오 후보 간 격차는 7.7%포인트였다.

4ㆍ15 총선 서울 광진을에 출마하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왼쪽)과 뚝섬유원지역에서 각각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세대별로는 40대(63.7%), 30대(56.7%), 20대(41.7%)에서 고 후보가 강세를 나타냈다.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58.8%)와 블루칼라(54.4%)가 고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오 후보는 50대(47.3%)와 60대(56.1%), 가정주부(67.3%)층에서 고 후보보다 더 높은 지지를 받았다.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누가 당선될 것으로 보느냐’는 당선 가능성 전망은 고 후보(45.1%)가 오 후보(35.2%)보다 9.9%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다만 18~29세에서는 61.9%가 “지지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고 응답해 젊은 유권자의 표심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4.15 총선 격전지 여론조사.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동작을] 이수진 46.5% vs 나경원 36.9%
판사 출신 여성 후보가 겨루는 서울 동작을의 선거전은 치밀하다. 판사 특유의 꼼꼼함이 녹아든 설전이 펼쳐진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현충원 참배 등에서 “독립운동의 정신으로 승리하겠다”며 친일 논란을 겪은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를 겨냥했다. 나 후보는 “이번 선거는 ‘동작을 위해 선거에 나온 사람’과 ‘선거를 위해 동작에 온 사람’의 싸움”이라면서 지역 연고 없이 전략공천된 이 후보를 견제했다.

‘판사 대 판사’ 구도 속에 지난 정부의 사법농단 사건도 변수가 되고 있다. 상고법원 도입 반대와 사법개혁에 앞장서 피해를 봤다는 이 후보의 주장과 달리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입법을 설득하는 자리에 참석했다는 법정 증언(이규진 전 판사)이 나오기도 했다.

서울 동작을에서 맞붙는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가 휴일인 29일 서울 동작을 유권자들을 찾아 나섰다. 이수진 후보(왼쪽)가 이날 지하철 사당역에서 코로나19 방역 봉사활동을 마친 뒤 참여자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나경원 후보가 상도동 서달산 자락길에서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치열한 공방 속에 이 후보의 지지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가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27~28일 서울 동작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상대로 물었더니 이수진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답변은 46.5%로 나경원 후보(36.9%)를 9.6%포인트 앞섰다.

지난 13~14일 입소스의 1차 조사에서는 거꾸로 나 후보(36.6%)가 이 후보(36.2%)를 0.4%포인트 앞섰다. 이번 조사에서 이 후보는 30대(57.2%)와 40대(59.3%), 화이트칼라(59.8%)에서 강세를 보였다. 나 후보는 60세 이상(57.3%)과 가정주부(49.8%), 자영업자(43.4%)에서 우위를 보였다.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누가 당선될 것으로 보느냐’는 당선 가능성 전망에서는 나 후보(41.0%)가 이 후보(40.9%)와 대동소이했지만, 이전 조사보다 격차가 좁혀졌다.


[서대문갑] 우상호 48.7% vs 이성헌 31.4%
20년 전쟁.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성헌 미래통합당 후보는 서울 서대문갑에서만 다섯 번 겨뤘다. 이번 총선은 여섯번째 맞대결이다. 전적은 우 후보가 3(17, 19, 20대) 대 2로 앞선다. 대체로 원내 1당의 후보가 서대문갑에선 당선되곤 했다. 19대만 예외였는데 우 후보가 승리했다.

중앙일보가 26~27일 이 지역 유권자 504명에게 물어본 결과, 우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답변이 48.7%, 이성헌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1.4%였다. 격차는 17.3%포인트로 오차범위(±4.4%포인트) 밖이다. 신지예 무소속 후보를 찍겠다는 답변은 5.8%였다.

서울 서대문갑에서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성헌 미래통합당 후보가 6번째 대결을 벌인다. 사진은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출마한 두 후보(왼쪽 우 후보, 오른쪽 이 후보)가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서로 악수하는 모습. [중앙포토]

우 후보를 찍겠다는 답변은 30대(62.7%)와 40대(63.2%)에서 특히 높았다. 스윙보터인 중도층 선호도도 우 후보(50.3%)가 이 후보(25.7%)보다 높게 나타났다. 당선 가능성 전망도 양상은 비슷했다. 우 후보를 꼽은 이가 49.8%였고, 이 후보라고 답한 응답자는 우 후보의 절반 수준이었다(23.0%).

4ㆍ15 총선 결과에 대한 예상을 묻자 ‘민주당 승리’(40.4%)가 가장 많았고 ‘민주당과 통합당이 비슷할 것’(29.0%), ‘통합당 승리’(20.6%) 순이었다.


[강남갑] 김성곤 33.7% vs 태구민(태영호) 42.6%
서울 강남갑 총선에서 보수 정당 출신이 아닌 이가 당선된 기록을 보려면 지난 세기로 가야 한다. “이게 뭡니까~”로 유명한 김동길 연세대 교수가 제3당(통일국민당) 후보로 배지로 단 1992년 14대 총선이다.

말 그대로 강남의 ‘강남화’가 진행된 90년대 중반 이후엔 강남의 표심이 보수화됐다. 보수 정당에선 강남 유권자들이 동의할 만한 엘리트를 후보로 냈고 적어도 강남갑에선 15대 이래 승리했다.

21대 총선에서 서울 강남갑에 출사표를 던진 김성곤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후보가 지난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각각 후보자 등록을 마친 뒤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스1]

미래통합당이 전략에 살짝 변화를 줬다. 이번엔 ‘북한의 엘리트’를 냈다. 주영 북한공사 출신의 태구민(태영호) 후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상대적으로 보수적 성향인 김성곤 후보가 20대에 이어 재도전한다.

통상 민주당 계열 후보가 20%포인트 차로 지곤 했으나 20대 총선에선 김 후보가 9.6%포인트 차로 ‘석패’했었다. 정치권에선 “태 후보가 당선되면 탈북자 출신을 강남 유권자들이 대표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김 후보가 당선되면 비(非)보수 정당 후보가 28년 만에 당선됐다는 점에서 ‘신화’”란 얘기가 나온다.

현재로선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새다. 중앙일보가 입소스에 의뢰해 26일부터 양일간 서울 강남갑의 18세 이상 5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태구민 미래통합당 후보가 42.6%로 김 후보(33.7%)를 8.9%포인트 차로 앞섰다. 태 후보는 남자(43.3%)와 60세 이상(68.5%) 그리고 투표 적극 의향층(48.2%)에서 강했다. 이에 비해 김 후보는 오차 범위 내라곤 하나 30대(39.3%)와 40대(42.7%)에서 태 후보(35.9%, 42.2%)보다 우위였다. 당선 가능성은 좀 더 벌어져 태 후보(42.8%)와 김 후보(28%)의 차이는 14.8%포인트였다.

고정애ㆍ김승현 정치에디터, 한영익ㆍ정진우ㆍ홍지유 기자 ockham@joongang.co.kr

■ 어떻게 조사했나

「 이번 조사는 중앙일보가 입소스에 의뢰해 서울 종로·광진을·동작을·서대문갑·강남갑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무선 가상번호(80~83% 비율)에 유선 임의전화걸기(RDD)를 결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종로와 광진을, 동작을은 27~28일 각각 500명씩, 서대문갑은 26~27일 504명, 강남갑은 26~27일 503명을 조사했고 유·무선 평균 응답률은 지역별로 9.4~12.8%다. 2020년 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지역·성·연령별 가중값(셀 가중)을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4.4%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염미애 정치기획팀 차장 yeum.mi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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