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만명 죽을 수도" 경고에..트럼프, "사회적 거리두기 4월말로 연장"

황준범 2020. 3. 3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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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을 4월 말로 한달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 코로나19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서 "이기기도 전에 승리를 선언하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없을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을 4월30일까지 연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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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4월12일) 경제재개"→"4월30일로"
전문가들 조언에 '경제'보다 '안전' 선택
"이기기 전 승리 선언보다 나쁜 것 없어"
파우치 "미 수백만명 감염, 10만~20만 죽을 수도"
벅스 조정관 "220만명 사망 관측도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9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서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과 함께 다른 참석자들이 발언하는 것을 듣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을 4월 말로 한달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부활절(4월12일)에는 미국의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싶다”던 그가 전문가들의 반대를 받아들여 물러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 코로나19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서 “이기기도 전에 승리를 선언하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없을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을 4월30일까지 연장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문가들의 예측 모델을 언급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앞으로 2주 뒤 정점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고 말했다. 애초 가이드라인 완화 목표 시점으로 잡은 때(부활절)에 코로나19 사태가 최악일 것이라는 경고를 받아들여, 완화 시점을 그보다 늦춘다는 얘기다. 또 그는 “우리는 6월1일까지는 회복되는 길 위에 있을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 그 무렵엔 좋은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표는 코로나19 사태 악화에 대한 전문가들의 조언을 수용해 ‘경제’보다 ‘안전’을 택한 결과다. 특히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의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과 데버라 벅스 조정관의 설득이 주효했다. 파우치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한 이 회견에서 “벅스 박사와 나는 모든 데이터를 살피면서 왜 이게 우리에게 최선의 선택이라고 보는지에 상당한 시간을 들였고, 대통령은 그걸 받아들였다”며 “현명하고 신중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박사는 이 회견과 오전 <시엔엔>(CNN) 인터뷰에서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수백만명에 이르고 사망자가 10만~2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벅스 조정관은 이 회견에서 “미국 사망자가 160만명에서 220만명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 회견에서 “우리가 아무것도 안 하면 220만명이 죽을 수 있다고 한다”며 “사망자 수를 10만명 이내로 억제할 수 있다면 잘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복도에 주검 자루들이 널려 있는” 뉴욕시 병원의 참상을 지난주 텔레비전으로 봤다는 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10인 초과 모임을 피하라 △가능하면 일·수업을 집에서 하라 △음식점 안에서 식사하는 것을 피하라 등을 담은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미 국민들에게 보름간(3월30일까지)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그 뒤 일주일 남짓 만인 지난 24일 그는 ‘부활절 경제활동 재개’ 의지를 밝혔고, 보건 전문가들과 주지사들은 물론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너무 이르다” “가이드라인을 일찍 완화하면 그에 따른 인명 피해에 대한 책임을 대통령이 떠안게 된다”는 반대가 일었다.

존스홉킨스대 코로나바이러스정보센터 집계로 30일 0시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약 2만명 늘어난 14만2500여명, 사망자는 2500여명이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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