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자가격리 하루 7000명씩 눈덩이..방역 '최후 시험대'

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 2020. 3. 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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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입국검역 강화 영향 현재 1만4000명서 보름뒤 10만명대
방문 외국인 자부담 시설 입소해도..자택격리자 일탈 '뇌관'
해외 국가에서 국내로 들어온 뒤 자가격리 중인 우리나라 국민과 외국인이 총 1만4000여명으로 30일 확인됐다. 이틀 뒤인 4월 1일부터는 강화된 입국검역에 따라 하루에 7000여명씩 격리자 수가 늘어날 전망이다./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 =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온 뒤 자가격리 중인 우리나라 국민과 외국인이 총 1만4000여명으로 확인됐다. 4월 1일부터는 강화된 입국검역에 따라 하루에 7000여명씩 격리자 수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4월 중순쯤에는 해외유입 누적 격리자 수가 약 10만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서 발생하는 일일 확진자 중 절반가량이 해외유입 사례로 분류되고 있어 이들에 대한 통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자가격리자 한때 3만4000여명…행안부 "충분히 관리 가능"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6시 기준 해외에서 국내에 입국한 뒤 격리 중인 우리나라 국민과 외국인은 총 1만4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대부분은 유럽과 미국에서 국내로 입국한 우리나라 국민으로 추정된다. 4월 1일부터는 격리자 대상이 전세계 국가로 확대된다.

정부는 지난 22일부터 유럽발 입국자에 대해, 27일부터는 미국발 입국자 중 내국인과 장기체류 외국인에 대해 의무적으로 14일 동안 자가격리를 하도록 했다. 현재 국내 입국자 100명당 85명이 내국인이다. 나머지 외국인도 대부분 장기체류 목적이어서 국내로 오는 입국자 대다수가 격리 대상인 셈이다.

4월부터는 거주지가 없는 단기체류 외국인도 지방자치단체가 마련한 공공시설에서 2주간 격리생활을 해야 한다. 하루에 약 10만원의 비용도 본인이 부담한다. 관공 목적의 외국인에겐 사실상 봉쇄 조치를 내린 것이다.

박종현 행정안전부 안전소통담당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자가격리자 수는 1만4009명으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가격리자 수가 대폭 늘어날 것을 대비해 자가격리 안전보호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만들었다"며 "격리자 수가 늘어나더라도 이 앱을 잘 활용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4월 1일 이후부터는 전체 입국자가 격리 대상이어서 관광이나 단기 방문 목적의 방문은 감소할 것"이라며 "현재 국내 입국자 수는 일평균 7500~8000여명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내 입국자 중 외국인 비율은 10~15%이며, 국가별로 다르다"면서도 "단기체류 외국인은 시설격리 대상이며, 지역사회 내 자가격리자 수는 7000명 정도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밥 따로 먹고 마스크 쓰고 가족과 대화…손 닿는 곳 자주 닦아야

자가격리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가족감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격리자가 정부 생활수칙을 지키지 않고 가족과 밀접하게 지내면 추가 전파가 이뤄질 수 있어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는 결국 확진자와 바이러스로부터 노출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며 "가족 중 격리자가 있다면 2m 이상 거리를 두면서 생활하고, 식기부터 침구까지 모든 물품을 따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의 '자가격리 대상자 가족 및 동거인 생활수칙'을 보면 가족은 최대한 격리자와 접촉하지 않아야 한다. 노인과 임신부, 어린이, 만성질환, 암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격리자와 일체 접촉하지 말아야 한다.

가족끼리도 집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서로 2m 이상 거리를 두고 생활한다. 격리자와 다른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것도 금지되고 있다. 화장실 등 격리자와 함께 사용할 수밖에 없는 공간은 자주 환기한다.

손은 물과 비누, 손 세정제 등을 이용해 자주 씻어야 한다. 식기와 물컵, 수건, 침구 같은 생활용품도 격리자와 가족들이 사용하는 것을 구분해 사용하고 격리자 의복과 침구류도 별도로 세탁해야 혹시 모를 감염병 전파를 막을 수 있다. 테이블 위와 문 손잡이, 욕실 기구, 키보드, 침대 옆 테이블 등 사람의 손길이 자주 닿는 곳은 자주 닦는다.

격리자가 어린이라면 생활수칙을 지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스스로 식사와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게 불가능하다. 이럴 경우 보호자는 집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아이가 사용한 식기와 물품을 별도로 세탁 후 소독하는 절차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

은병욱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감염분과 세부전문의)는 "코로나19에 대한 아이들 예방수칙도 성인과 다르지 않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손 씻기 생활화, 실내 환기, 기침예절, 마스크 착용 등을 성인과 똑같이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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