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동티모르도.."한국 가고싶어요" 전세기 요청 쇄도

김지영 기자 2020. 3. 31. 06: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세계 각국이 빗장을 내건 가운데 곳곳에서 발이 묶인 해외 체류객을 위한 전세기 투입 요청이 늘고 있다.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동티모르·파라과이 등 세계 각국에서 교민·유학생·근로자 등 현지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을 귀국시키기 위해 '전세기를 투입해달라'는 청원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세계 각국이 빗장을 내건 가운데 곳곳에서 발이 묶인 해외 체류객을 위한 전세기 투입 요청이 늘고 있다.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동티모르·파라과이 등 세계 각국에서 교민·유학생·근로자 등 현지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을 귀국시키기 위해 '전세기를 투입해달라'는 청원 글이 다수 올라왔다.

'싱가포르에 있는 대한민국 국적의 국민들을 도와주세요'라는 청원글에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1160여명이 해당 청원에 동의했다.

청원인은 "최근 싱가포르 정부의 법령에 의해 레스토랑, 학원가 등 많은 시설들이 잠정적으로 휴업하게 됐고, 그로 인해 저희는 일자리를 잃어 싱가포르의 높은 월세와 물가를 감당하기 어렵다"면서 "워킹 비자가 취소되면 불법체류자가 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 굉장히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한국으로 가는 경유 비행편들이 전부 취소되고 타국 항공사에서 환불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국민들이 이곳에 많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에 머물고 있는 한 청원인은 청원 제목에 '살려주세요'라며 간절함을 표했다. 그는 "지금 말레이시아는 봉쇄령이 내려지며 비행기가 운행 중단돼 한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오매불망 가슴 졸이며 지내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 청원인은 "나라(말레이시아)에선 비자가 완료돼 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특별한 대책 없이 무조건 '집에만 있으라'고 한다"며 "이 상태라면 불법체류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확진자 수는 점점 늘지만 의료시설 상태는 열악해 한국에 돌아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전세기를 띄워달라"고 호소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 체류했던 교민과 중국인 가족들이 12일 오전 서울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대한항공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현지 체류 중인 가족을 위해 대신 글을 올린 경우도 있었다. 인도에 전세기를 띄워달라고 요청한 한 청원인은 "2월 인도 첸나이 지역으로 출장을 떠난 신랑이 현재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인도 호텔에 발이 묶인 상태"라며 "인도 정부에서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이동을 막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첸나이 지역에만 약 900명이 한국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인도에 전세기를 보내주실 것을 청원한다"고 요청했다. 해당 청원 역시 동의 수는 1097건에 이른다.

동티모르의 아버지를 모셔오고 싶다는 한 청원인은 "동티모르에 확진자가 한 명 생기면서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돼 공사 현장에 나가계신 아버지가 귀국하지 못했다"며 "의료 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곳이기에 하루라도 빨리 모셔오고 싶은데, 비행편이 끊겨 애가 탄다"고 토로했다.

딸이 파라과이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힌 청원인도 "사업이 마무리돼 돌아와야 할 시점에서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혀버렸다"며 "그곳에 한국인 인력이 100명 정도 있다고 들었는데, 딸과 한국인들이 고국으로 돌아와 편안히 쉴 수 있도록 전세기를 띄워 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글을 올렸다.

그러나 정부가 요청이 있는 모든 국가에 전세기를 투입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정부는 항공편이 전면 중단된 국가를 우선으로 전세기 투입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세기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라도 최선을 다해 귀국을 돕는다는 입장이다.

한편 외교부는 이탈리아에 체류 중인 교민들을 위해 다음 달 1일과 2일 두 차례에 걸쳐 로마와 밀라노에서 출발하는 임시 항공편을 마련했다. 현재 총 581명의 교민이 귀국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독일에서도 다음 달 1일 인천행 특별기가 출발한다. 이후 독일과 한국을 잇는 노선은 다음 달 16일까지 끊긴다. 현재 한국행 직항이 끊긴 뉴질랜드에서도 현지 항공사 임시 항공편 운항을 준비 중이다.

[관련기사]☞뚜레쥬르 그빵 100만개 판매 대박 터뜨린 입사 2년차긴급재난지원금, 월급 적어도 비싼 집 살면 못 받을 수 있다각국 정상·왕실 인사 확진…스페인 공주는 사망"코로나 국면 이제 3단계로"… 증시 다시 바닥시험100만원 받는 '소득하위 70%' 월소득 얼마?…2인가구 약 448만원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