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 세상 될까 두려워.." 이탈리아 남부에 병력 배치

박병진 기자 2020. 3. 3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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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전국 봉쇄령으로 인해 이탈리아 남부에서 사회적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 정부가 남부에 경찰 병력을 배치하는 등 마피아의 준동을 막기 위해 나섰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탈리아 정부 관계자들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마피아가 다시 활개를 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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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남부 몰페타에서 경찰관이 운전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전국 봉쇄령으로 인해 이탈리아 남부에서 사회적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 정부가 남부에 경찰 병력을 배치하는 등 마피아의 준동을 막기 위해 나섰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탈리아 정부 관계자들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마피아가 다시 활개를 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남부는 낙농업 중심의 경제 구조로 제조업과 금융이 발달한 북부에 비해 빈곤한 지역이다. 지하경제에서 일하는 이탈리아인 370만명의 대부분이 남부에 집중돼 있다.

이들은 안정적인 급여를 받지 못하고 실업수당을 받는데도 어려움을 겪으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령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계층이다.

익명을 요구한 이탈리아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오랫동안 부유한 북부에 뒤처져 온 낙후된 남부 지역의 불안을 막는 것이 정부의 최우선 과제다.

스테파노 파올리니 이탈리아 경찰 노동조합 위원장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남부의 많은 사람이 곤경에 처해 있다"며 "사회불안 뒤에 조직범죄가 있는지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시칠리아섬 최대 도시인 팔레르모는 마피아의 본거지로 주의를 요하는 곳이다.

이탈리아 당국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팔레르모의 거리에 경찰을 배치한 상태다.

레오루카 오를란도 팔레르모 시장은 이탈리아 일간지 라스탐파와의 인터뷰에서 "정신적 고통은 폭력으로 변할 수 있다"며 "우리는 빠르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남북 격차 해소 정책을 주도하는 주세페 프로벤차노 이탈리아 남부 장관은 불법적인 일을 하는 사람에게도 긴급 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지 않으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정부 대신 마피아에 의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탈리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령을 4월 중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31일 현재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0만1739명이며, 사망자는 1만1591명에 이른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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